한국 아시안컵 준우승 [한국 vs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아시안컵을 향했던 열망과 투혼, 그러나 아쉽게 끝나버린 최고의 명승부
우리 한국이 홈팀 호주에게 석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며 결국 아시안컵 우승의 恨을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보여준 우리팀의 변화된 모습은 비록 아시아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의 투혼과 희망적인 미래를 확인시켜 주었고, 특히 이번 호주와의 결승전은 아시안컵 역사상 길이 남을만한 명승부로 각인될 것입니다.
이제 호주 아시안컵은 막을 내렸고 한국축구는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며 도전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호주와의 결승전 리뷰와 함께 향후 한국축구의 재도약과 진정한 아시아챔피언이 되기 위한 단상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非아시아 국가 호주의 유일한 대항마 한국의 투혼
2006년으로 기억합니다만, 호주가 AFC 회원국으로 가입합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타 대륙과 항상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거나 유럽에 편성되는 것이 불만이었던 이유인데,,
사실 아시아에서도 1,2,3차 예선 이후 최종 예선까지 거쳐야 비로소 월드컵 출전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으로 편입되면서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출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호주가 아시아팀으로 편입되면서 한국, 일본 등 전통 강호들 또한 호주와의 경쟁을 통해 축구가 더 발전하는 동기가 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축구 이외에는 스스로 아시아 국가로 여기지 않는 호주는 월등한 피지컬과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호주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아시아팀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그래도 호주와 피지컬적으로 겨룰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이란 정도에 불과하고 일본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팀컬러로 호주와 경쟁할 수 있겠죠.
이번 결승전에서 한국은 호주와 체력적인 측면은 물론 공격적인 전술 전략까지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강팀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수비적인 축구를 하는 이란과는 완전히 다른 면모인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은 무늬만 아시아 국가인 호주의 거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호주는 향후 아시아 무대의 중요한 길목에서 한국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상대하게 될 것입니다.
아! 구자철과 이청용..
한국팀은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을 확정할 때부터 박주영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미 이동국, 김신욱 등 원톱자원들이 부상으로 낙마하여 이정협을 대체 선발하는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만과의 1차전 이후에는 과반의 선수들이 감기몸살 등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지고 쿠웨이트전에서는 이청용을, 호주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구자철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전력 손실을 감수하면서 무실점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위기 대응이 매우 탁월했거나 아니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번 호주와의 결승전에 구자철과 이청용이 모두 뛸 수 있었다면 경기 양상은 사뭇 다르게 진행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만, 어차피 설정은 그저 무의미한 가정에 불과하겠죠.
어쨌든 한국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도약해야 하므로 구자철, 이청용이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여 좋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야 겠습니다.
극한의 체력을 극복하지 못한 극단의 전략
이번 결승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한국영까지 교체 투입하면서 기성용 시프를 재가동하기도 했으며, 센터백 자원인 곽태휘를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포진시키는 파격적인 전략을 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략은 장현수의 뜻하지 않은 근육경련으로 인해 전력이탈 등.. 이기기 위한 극단의 전략은 아쉽게도 극한의 체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완의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가지 더 부연할 것은,,
호주의 결승골을 허용한 장면에서 일각에서는 김진수의 실수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김진수가 실수를 했다기 보다는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교체 투입된 거구의 예비치에게 체력적으로 밀리면서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허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오만전 때까지만 해도 김진수가 약간 부진하여 우려 섞인 포스팅을 한 적도 있지만, 김진수는 갈수록 페이스를 끌어올렸으며, 매 경기 풀타임 출장하며 정말 열심히 뛴 수훈 선수 중의 하나입니다.
김진수가 실수를 한 것이 아니라 페널티에리어 부근에서 반칙을 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상대 선수를 막아내려 했지만, 결국 극한의 체력전에서 어쩔 수 없이 결승골을 허용했다고 봐야겠죠..
포기를 몰랐던 연장 혈투의 명승부
이번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은 양 팀 모두 포기를 모르는 혈투 끝 명승부로 오래 회자될만한 경기였습니다.
우리 한국은 한국축구의 재건과 반세기 만에 아시안컵을 탈환하기 위한 열망이, 호주는 홈팀에서 첫 번째 아시안컵을 거머쥐려는 강력한 동기 극단적으로 맞부딪힌 한 판 이었습니다.
아주 잠깐 동안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 각각의 피리어드 종료 휘슬 직전에만 골이 터진 것만 보아도 양 팀 모두 얼마나 이 경기에 전력을 다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팀이 비록 호주와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도 2대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양 팀의 경기내용은 결승전에 진출한 팀들답게 아시안컵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될 것입니다.
어쨌든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아시안컵에 대한 열망과 아시아의 자존심을 건 투혼은 정말 감동적이었으며,,
이번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서 우리는 또 다시 한국축구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해 벽두부터 펼쳐진 아시안컵 대회가 있어 축구팬으로서 올해 1월은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영광스런 귀환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