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마침내 기다리던 EPL 통산 100호 골을 달성했다.
이는 아시아 최초이자 어쩌면 아시아 역사상 거의 유일한 선수로 기록될지도 모를 대단한 업적이다.
이러한 소식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축구팬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인정할만한 레전드급 커리어를 달성한 것이다.
손흥민은 브라이튼과의 프리미어 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시작 10여 분만에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믿기 힘든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기념비적인 득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6만여 홈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토트넘과 브라이튼 경기에 쏠린 관심
이번 브라이튼 전은 토트넘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최근 부진한 토트넘이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확보를 두고 최근 7승 무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라이튼과의 일전에서 불리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아시아 언론에서는 손흥민과 미토마가 선발 출전하여 미니 한일전이라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경기였다.
특히 경기 전 '손흥민 vs 미토마의 라이벌 대결 구도'라며 떠들어대던 일본 언론들의 설레발은 정말 극성스러웠다.
최근까지 손흥민은 다소 부진했고, 미토마는 5게임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던 것이 일본의 뇌피셜을 극대화한 이유이긴 했지만, 아무튼 일본에서는 손흥민 부진의 틈새를 미토마의 상승세로 지울 것이란 그들만의 환상에 빠져 있었다.
물론 결과는 토트넘의 2대 1 승. (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이 관여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그림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플레이 내용, 팀 기여도 및 평점 등 모든 면에서 미토마를 압도했다.
이러한 장면은 전 세계 축구팬, 특히 아시아 팬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어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막상 붙어놓고 보니 맞대결은 무슨..
결과적으로 '한일전 더비'라고 한창 분위기를 띄웠던 경기가 손흥민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자, 일본 언론은 손흥민의 100호 골 달성을 보도하면서 손흥민 대신 고의로 황인범의 사진을 잘못 게재하는 추태를 보였는데, 심지어 일부 독자들이 사진 보도가 잘못되었음을 알렸지만 한동안 잘못된 사진을 수정하지 않은 몽니를 부리기도 했다.
손흥민 EPL 100호 골의 의미, 레전드의 반열에 들어서다
손흥민은 자신의 우상이던 호날두가 기록한 EPL 103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서 호날두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한때 메시와 더불어 발롱도르를 나눠갖던 선수였기 때문에 굳이 부연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제 EPL 무대에서 자신의 우상의 기록을 깨는데는 단 4골을 남겨두고 있다.
● 날강두 : 8 시즌 260 경기 103 골 38 도움
● 손흥민 : 8 시즌 260 경기 100 골 50 도움
이 기록을 놓고 봤을 때 손흥민은 아직 호날두에 비해 3골이 부족하긴 하지만, 도움 부문에서는 호날두를 앞서고 있다.
그리고 꼭 짚어봐야 할 부분은..
손흥민의 득점 가운데 (필자의 기억으로는 1 ~ 2번 PK를 찬 것 같긴 한데) PK 득점보다는 대부분이 필드골이라는 것과,,
그리고 무엇보다 손흥민의 득점은 양 발 모두에서 골고루 나왔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매우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에 정말 대단한 거다.
시어러, 루니, 호날두, 케인, 그리고 이제 손흥민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통산 100골은 고작 34명뿐이다.
아시아 선수로서 EPL 통산 최다골 보유자는
현재 진행 중인 손흥민이 100골로 1위, 2위가 19골을 기록했던 박지성, 그리고 3위는 기성용이다.
아시아 출신 프리미어리거로서 1 ~ 3위가 모두 한국 선수인 셈이다. (그래서 무슨 미니 한일전 더비니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은 이제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고, 그의 기록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 과거 함부르크 시절의 손흥민 ▼
손흥민, '함부르크의 아들'로 불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하던 유망주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