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에 대한 대표팀 최적의 베스트11 포지션 활용법은 무엇일까?

그리스 평가전 최대의 관건,, 대표팀에서는 외면받고 소속팀에서는 중용받는 박주호에 대한 최적의 활용법은?

    

홍명보 감독이 "박주호는 두 가지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소속팀에서 좋은 입지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대표팀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표현으로 박주호에 대한 언급을 처음으로 했다.

 

이미 브라질월드컵 D-100일이 카운트 된 시점에서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우리 대표팀의 베스트11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이번 스타팅 스쿼드 구성은 매우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박주호에 대한 언급은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에 별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발언이기도 하다.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은 왼쪽 윙백 포지션에 김진수를 중용하는 가운데 표면적으로 박주호를 언급한 적이 거의 없었으므로 이러한 발언이 오늘의 포스팅 주제가 되었다.

  

홍명보 감독이 아무리 무한경쟁을 이야기 해도 결국은 박주영을 제외하고는 유럽에 진출하여 지속적으로 출전하고 있는 검증된 선수가 대표팀 발탁의 우선순위에 랭크되어 있는 현실인데,, 그동안 기성용 못지 않게 이러한 조건에 가장 부합되는 선수인 박주호를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발탁은 해도 중용하지는 않았다.  

(박주호는 스위스 바젤 시기부터 현재 마인츠까지 부상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기 풀타임 출장을 하고 있는 유일한 코리안리거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박주호에 대해 이러한 언급을 한 배경은 홍명보 감독이 스스로 박주호를 운용하며 발견해낸 결과물이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전술가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인츠의 토마스 투헬 감독에 의해 확인된 박주호의 멀티 포지션 능력 때문일 것이다.

   

박주호는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의 안정적인 일원이 되고자 왼쪽 윙백 포지션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투헬 감독에게 피력하기 했을 정도로 대표팀에서 박주호의 입지는 박주호의 바램과는 달리 경쟁력과 인지도에 있어 분데스리가 무대의 소속팀에서만큼 확고하지 못한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한국적 분위기 특성상 복합적인듯 하므로 언급을 유보하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홍명보 감독도 이제는 박주호의 멀티 능력을 인정하는듯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강력한 체력과 멀티플레이어 능력은 이미 히딩크 감독도 강조한 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계승한(?) 홍명보 감독의 입장에서도 이제 '박주호'라는 든든한 카드 한 장을 더 확보한 셈인 것은 틀림없다. 

    

현재 소속팀 마인츠에서 박주호는 왼쪽 윙백 포지션보다는 다소 전진된 중앙미드필드 포지션에서 안정된 볼키핑력을 바탕으로 레프트 윙백의 공격 가담시 배후 공간 커버와 압박,그리고 정교한 패스에 의한 볼배급과 공수 밸런스를 담당하는 주축 유닛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비에만 전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 수비 가담에 기여하고 중원과 공격 2선까지 넘나들며 후위 공격수인 구자철과 함께 공격적인 부문에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현하고 있다.

이는 박주호와 구자철이 이미 한 소속팀에서 구사하고 있는 전형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호재이기도 하다.  

      

  

이처럼 극대화가 가능한 수비와 공격에서의 밸런스... 이것은 박주호 자신도 몰랐던 투헬 감독에 의해 새롭게 각성된 반가운 능력이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이러한 능력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그대로 발현될 수 있는가?'에 대한 여지이다.

  

대표팀의 중원은 역대 그 어느 시기 대표팀보다도 풍성한 자원으로 넘치고 있다.

전문 윙어인 이청용과 손흥민(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좌측 윙어로 분류함을 전제로 한다)을 제외해도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남태희, 하대성, 한국영, 박종우 등등..

취약점인 좌우 윙백 포지션에 비해 미드필드 포지션은 아예 인플레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박주호가 소속팀인 마인츠에서의 기여도와 역할에 비해 대표팀의 전체적인 밸런스와 최적 스쿼드 구성에 있어 선뜻 낙점될 여지가 확 줄어든다.

 

왜냐하면 박주호가 왼쪽 윙백보다는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되었을 때 더 극대화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입증되었고 몇 안되는 대표팀 출장에서 박주호가 공격 가담 후 수비 뒷공간을 노출하는 장면이 간혹 있었으며, 현재의 홍명보 감독의 4-2-3-1 포메이션 전술 성향으로 볼 때 부상이나 테스트가 아닌 이상, 왼쪽 윙백 포지션에는 여전히 김진수가 중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시 박주호의 중앙미드필드 배치인데,, 이 또한 확실한 카드로 보기 어렵다.

이미 박주호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넓은 시야와 키핑력, 그리고 패싱력이 뛰어난 기성용이 이미 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에 기성용의 파트너는 수비력이 특화된 홀딩 유닛이 배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보유한 능력은 구자철 역시 뒤지지 않지만, 구자철이 공미로 배치되는 이유는 구자철의 공격적 능력이 우수한 이유도 있겠으나, 역설적으로 제라드와 램파드를 동시에 중원에 배치할 수 없는 딜레마를 갖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례를 살펴보면 쉽게 납득이 될 것이다.

이런 문제의 딜레마라면 굳이 구자철이 아니더라도 하대성이라는 링커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그리스전 평가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동거리가 짧은 박주호가 김진수보다는 비교적 컨디션 조절에 유리할 것이므로 (유럽과 북미의 거리는 한국과 북미에 비해 훨씬 가까움) 박주호를 왼쪽 윙백에 기용해보거나 선수 교체에 의한 밀어내기식 전형으로써 기성용의 파트너로 한 번씩 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

 

어차피 실전은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이므로 대표팀의 취약포지션과 강점을 보유한 포지션에서 각각 박주호에 대한 시험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영표-송종국이 존재했던 포백라인을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영표, 박진섭, 김동진, 송종국, 차두리 그리고 박주호까지... 모두가 공격수인 윙어에서 전향한 수비수들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과연 박주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공수에 걸친 활약에 따라 새로운 전술적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박주호의 베스트11 포지션 활용법은 이번 그리스전의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스쿼드 운용의 결실은 브라질월드컵을 겨냥한 대표팀의 전술적 운용 가치를 재발견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주영 또한 오랜 공백을 깨고 시험무대에 오른다.

박주호와 박주영...   이들로 인해 양박쌍용을 다시 구축할 수 있는 결실까지 이루어낸다면 브라질월드컵 본선 약 100일을 앞두고 더할 나위없이 좋은 전조를 예고할 수있는 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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