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퇴거 후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

    

사저 주변에 모여든 소수의 친박의원들 및 박사모 지지자들에게 약 10여분간 인사를 한 뒤 아무런 입장 표명없이 사저로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침착하고 환한 얼굴로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접촉했고, 어떤 지지자에게는 피켓에 사인까지 해주는 장면도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세지는 민경욱 전 대변을 통해 입장표명 형식으로 대독되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간결한 메세지에 대해 다수의 국민들과 야권의 정치권(이제 여당은 없지만)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 메세지에 함축된 의미는,, 

헌재의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힘으로써 자신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자들을 향해 결집의 시그널을 전달하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결국 승복과 통합을 위한 책임있는 대국민 메세지는 없었다.

 

이는 결국 대국민 메세지가 아니라 자신의 지지자들만을 위한 독려와 그들에게 던지는 동정적 호소를 위한 입장표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에 복귀하는 순간까지도,,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면 양극단의 극한 대립을 조장함으로써 자신의 불리한 국면을 만회하려는 박근혜만의 독특한 패턴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80%의 국민들과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92% 국민들에게 있어 어제 있었던 박 전 대통령의 친박 지지자들만을 향한 이러한 메세지,,

역설적으로 이번 탄핵 사안은 박 전 대통령 한 사람의 파면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쌓여온 지긋지긋한 온갖 적폐를 청산하기 위함임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시그널이기도 하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 반드시 겪고 넘어가야 할 과정은 아직 여기서 끝이 아니란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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