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힘겨운 1대0 승리로 4강에 진출했다.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경기이므로 어쨌거나 결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까지는 아직도 1승이 남아있고, 문제는 한국의 4강전 상대가 홈팀 카타르라는 점과 더 이상의 행운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 예선 1차전과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각각 '한국의 PK골, 오프사이드에 의한 요르단의 무효골'이라는 심판의 오심 덕을 톡톡히 봤다.
이러한 심판의 오심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여 그것이 곧바로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판정이 되었고 우리는 8강팀 중 유일하게 연장 혈투 없이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행운은 연이어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완전히 압도했던 전반전과는 달리 후반전은 시작하자마자 뒤로 밀리며 요르단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다이아몬드 형태의 변형된 4-4-2 전술상의 약점인 미드필드에서의 수비 공백을 노출하더니,,
급기야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에는 공격과 수비, 그 어느 것도 되지 않는 힘겨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화려한 2선 공격진을 자랑하던 한국팀의 다이아몬드 4-4-2 형태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골을 만회하려는 요르단의 강력한 빌드업, 그리고 황희찬 대신 들어온 김현의 어정쩡한 플레이롤 등으로 정체불명 컨셉의 전술 전형으로 전락하며 남은 시간은 선제골을 지키기 위해 악전고투 했다.
카타르와의 4강전은 요르단전 보다 더 힘겨운 경기가 될 것이다.
홈팀이라는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현재 카타르의 전력은 '언제 우리가 카타르 같은 팀을 두려워 했나?'라고 쉽게 말할 분위기가 아니다.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는 현재 바로 이 올림픽팀을 주축으로 향후 홈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을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육성하고 있다.
귀화 선수들과 유소년부터 유럽 등지에서 육성한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카타르 U-23 대표팀(5명의 국가대표 선수 포함)은 이번 U-23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에서 현재까지 가장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기술과 유연성, 그리고 탄탄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게다가 오랜 기간 팀웤을 맞추어 왔기 때문에 만약 우리 한국팀이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보여준 후반전과 같은 모습이 또 다시 재연된다면 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은 물론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목전에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놀고 펼쳐지는 3·4위전 상대 역시 이라크 아니면 일본이다.
따라서 우리팀은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리우올림픽 본선 직행 + 결승전 진출 모두를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