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못 넣는 손흥민,

선발 출장조차 어려운 황희찬,

막판 조커 김신욱,

고립된 황의조,

무의미한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 고집,

부정확한 크로스,

변화없는 전술 운용과 선수 기용 패턴

B플랜과 변칙적 부분 전술의 부재..

 

바로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우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모습이다.

 

KFA

 

우리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 레반논전 원정 경기에서 북한 원정에 이어 또다시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두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를 이어갔고, 2승 2무(승점 8)로 레바논과 북한(승점 7)을 승점 1차로 겨우 앞서며 박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낮은 승점의 조 선두 팀인 셈이다. (슈틸리케도 전승을 했던 2차 예선부터 이러니 참 심란하다)

  

물론 평양과 레바논 원정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원정길이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지난 달 평양 원정은 제쳐두고, 이번 레바논 원정에서도 불안한 치안, 엉망진창인 그라운드 잔디 상태, 연속 무관중 경기 등등의 악재는 그저 마냥 변명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요소들이긴 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제껏 단 한 번도 변화없는 벤투 감독의 전술적 운용과 선수 기용 패턴이다.

현지 사정과 상대 팀 패턴과는 무관한 후방 빌드업 일변도의 전술은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 그리고 체력 소모만 가중시켰다.

엉망인 그라운드 잔디 ▶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  극심한 체력 소모  체력 소모로 인해 또다시 부정확한 연결..

사정이 이처럼 악순환의 연속이다 보니 후반에 투입한 김신욱 역시 고공 플레이에 의한 부분적인 변칙 전술을 펼칠 수가 없었다.

  

  

연합뉴스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힌 활로를 뚫기 위해 돌파력이 좋은 황희찬을 황인범과 교체 투입하여 다소 활로를 찾는듯 했지만, 이미 변칙적 부분 전술과 B플랜이 전무한 운용 패턴에다 체력마저 떨어져 황희찬, 김신욱 교체 카드 역시 이미 타이밍을 놓쳐버린 한계만을 노출했다.

   

과거 일본축구가 한국과 경쟁 자체가 안 되던 시절, 일본은 한국축구를 부러워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다.

"한국축구는 임기응변에 강하다!"

이는 물론 자신들은 교과서적이면서도 정확한 축구를 추구하는데 한국축구의 변칙적인 플레이에 번번히 당한다는 변명, 부러움, 질시가 교차하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마치 당시의 일본축구처럼 '애무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되지도 못한 경직된 벤투식 팀컬러를 고집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

창의성은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한국을 상대하는 아시아 팀들에게 "재들 뻔해. 별 거 아냐"라는 패턴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을 데려다 바보를 만들 일 있나?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한일전 당시, 홍명보 감독도 4-2-3-1 전형을 고집했으나, (박주영, 구자철로 연결된 결정적 득점 장면들을 돌아보면) 일본을 침몰시킨 두 골은 모두 소위 '뻥축구'라 일컬어지는 간결한 단 한 방씩의 연결로 이루어진 사이다 같은 멋지고 통쾌한 골들이었다. 

작금의 벤투호를 보면 그때와 같은 비슷한 장면들이 오히려 훨씬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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