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없던 뮌헨, 마드리드의 역습과 세트피스에 침몰
얼마전 유럽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4강전 2차 경기가 뮌헨의 안방에서 펼쳐졌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 전후에 펼쳐졌기 때문에 경기만 겨우 보고 주말이 다 되어 포스팅을 예약 발행하게 되는군요. ^^;
경기결과는 잘아시다시피 레알 마드리가 4대0(1,2차전 통산 5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1,2차전 모두 당초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지만,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뮌헨의 대패 원인에 대한 개연성이 확연히 드러난 결과입니다.
최강으로 여겨졌던 바이에른 뮌헨의 패인
결과론적인 언급이 되겠지만, 일단 뮌헨의 완패(레알의 대승) 원인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 패턴과 루트가 이미 간파당하고 있었다.
2. R.마드리드의 전략적 선택이 돋보였다. (점유율 헌납, 역습과 세트피스의 효율성 증대)
3.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않았다.
4. B.뮌헨은 R.마드리드가 BBC 라인에 알론소, 디마리아, 모드리치가 뒤를 받쳐주는 팀이라는 걸 간과했다.
5. 뮌헨은 리그에서 라이벌 없이 너무 독주했다.
6. 강력한 게겐프레싱을 접목한 바르셀로나식 티키타카가 지난 시즌에 비해 퇴보되었다.
(반면 R.마드리드는 라이벌 FC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에 이미 철저히 적응된 팀이다)
7. 뮌헨의 로벤과 리베리는 FC바르셀로나의 메시와 이니에스타가 아니었다. (창의적이지 못했다)
부연하자면,,
이번 시즌 뮌헨은 리그에서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짓기 전까지 무패행진을 거듭히며 완전히 독주한 상태였습니다.
대항마였던 도르트문트가 시즌 초에 리그 2위 자리를 레버쿠젠에 내줄 정도로 부진했었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 비해 뮌헨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죠.
분데스리가에서 상대를 아예 가둬놓고 부숴버리던 뮌헨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강력한 라이벌의 견제가 없다보니 강팀이 즐비한 UCL 토너먼트전에서의 내성이 약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원정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홈에서의 4강 2차전에서 라모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고 말았죠.
R.마드리드가 워낙 역습에 정통한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세트피스에 의해 3골이나 허용했다는 것은 뮌헨의 수비라인에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한 경기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뮌헨의 수비진을 흔들만한 팀을 이야기 하는 것이므로 적어도 UCL 8강 이상의 팀에게 적용되는 말입니다만..
역습의 진수를 보여준 레알 마드리드 집념의 승리
R.마드리드는 B.뮌헨을 상대로 놀라운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볼점유율만 놓고 보자면 64대36으로 뮌헨이 압도적이었지만, 네임밸류에 연연하지 않고 공격수들 모두 수비에 적극 가담했으며, 공격전환시에는 뮌헨의 수비가 취약해진 공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유효한 공격을 이끌어냈습니다.
뮌헨이 볼을 돌리든 말든 호날두까지 포함하여 일단 10명의 선수가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죠.
집중력과 투지에서 이미 뮌헨을 압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R.마드리는 세트피스에 의한 라모스의 선제골을 성공시켜 이미 1패를 안고 있던 뮌헨 선수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듦으로써 심리전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도 대승의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BBC 라인,,
즉 베일과 벤제마, 그리고 호날두와 같은 개인전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한 공격진에 사비, 모드리치, 디마리아가 뒤를 받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능력과 4-3-3에서 수비전환시 4-4-2 포메이션으로 급격히 전환하는 전술적 유연함도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을 침몰시킨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R.마드리드의 대승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에 이은 UCL 우승까지 노리고 있고 AT마드리드가 첼시에게 대승하며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팀들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의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천하였던 UCL 무대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뮌헨과 첼시의 패배로 이번 시즌 UCL 결승전은 결국 프리메라리가의 마드리드 더비가 되고 말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