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플레이에 자멸한 이란과 한국의 4강전 상대 이라크의 전력
중동의 한일전이라 불릴만한 이란과 이라크의 8강전은 우리 한국의 4강전 상대 결정전이었던만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경기였다.
그러나 '개 버릇 남 못준다'는 말처럼,,
경기 결과는 2대2 연장 혈투 끝에 결국 이라크의 승부차기 승리로 마무리 되어 호각세를 이루었지만, 얍삽한 실리 + 침대 축구로 당초 다소 우세할 것이란 전망을 받았던 이란은 불필요하고 악의적인 더티플레이로 인해 스스로 자멸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이란은 전반 43분 메흐다드 풀라디가 상대 골키퍼를 밟았다는 판정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그라운드에서 퇴장 당하고 만 것이다.
주심의 처분이 다소 과했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심판이 바로 앞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으며, 리플레이로 이 장면을 다시 보아도 확실히 고의적으로 밟은 것이 맞다.
밟은 강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란축구가 의도적으로 이런 더러운 시도를 상습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이제껏 아시아의 강팀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그동안 침대축구와 더티한 플레이를 서슴치 않았던 이란이었기에,,
또한 한국팬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비매너-비호감인 케이로스 감독의 팀이었기에 솔직히 논란에 따른 동정의 여지는 전혀 없다.
어쨌든 이란은 이런 불필요한 행동으로 스스로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을 자초하며 악전고투 끝에 탈락했고, 이제 우리의 4강전 상대는 이라크로 확정되었다.
우리는 이라크와의 상대 전적에 있어 6승 10무 2패로 앞서있지만, 이라크는 현재 자체적으로 황금세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8년 전 아시안컵 대회에서는 우리가 4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적이 있는 팀이다.
이라크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의 강팀을 상대로 끈적끈적 한 늪축구를 하며 중요한 길목에서 발목을 잡는 팀으로 악명이 높으며, 우리를 상대하게 되면 이라크 역시 이란 못지않게 중동 축구 특유의 비매너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라크가 이란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소모전으로 체력을 소진하고 전력의 핵심인 카심이 경고누적으로 인해 한국전에 결장하게 된 것은 분명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라크는 8년 전 우리 한국팀에게 일격을 가한 바 있는 복병이다. (2007 아시안컵대회 4강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한 바 있다 : 공식 기록은 무승부)
그리고 그 대회에서 이라크는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또한 이라크는 2013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황금세대'를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최근 전력이 매우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이란과의 8강전 직전까지 2승 1패를 기록하며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고 3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단 1골만을 내주는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이라크의 최대 강점은 점유율을 위주로 하는 탄탄한 중원에 있다.
이라크의 기성용이라 할 수 있는 아흐메드 야신은 이라크 전술의 핵심으로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과 탁월한 패싱력을 갖추고 있다.
오버래핑이 뛰어난 알리 아드난은 수비력까지 갖춘 영건이며, 경험이 풍부하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유니스 마흐무드 역시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우리 한국팀이 정상적인 컨디션과 플레이로 경기에 임한다면 이라크는 충분히 상대할만한 팀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라크 선수들이 아닌 바로 우리의 방심이다.
어쨌든 우승후보였던 이란과 일본이 나란히 8강전에서 탈락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우리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제고되었다.
그 전에 우리는 일단 4강전 길목에서 반드시 이라크를 꺾어야 한다.
그리고 오직 단 하나 남은 강적을 쓰러뜨리면 반세기 만의 우승이 현실이 된다.
이러한 느낌이 그저 단순한 기대로 그치지 않도록 우리팀의 계속된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