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제로톱보다 심각한 지동원의 부진  

  

유럽파가 가세한 우리 대표팀은 홍명보감독 취임 이후 아이티를 상대로 마침내 첫 승리를 얻어냈다.

  

비록 약체로 평가받는 팀을 상대로 숫적 우세 속에 거둔 홈그라운드 승리여서 이번 경기 결과만으로 대표팀의 경기력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좌우 날개로 포진한 손흥민과 이청용이 각각 2골, 2도움을 기록한 것은 반갑고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동원의 부진은 그 어느 부분보다도 아쉬운 여운을 남기고 있다.

  

 

홍명보감독은 이번 아이티전에서 제로톱을 시험했다.

물론 홍명보감독 전술 지향점이 제로톱은  아닐 것이며, 다양한 옵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는 곧 확실한 원톱의 부재에서 기안된 것이었으므로 지동원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당시의 활약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지동원에 대한 인상깊었던 장면은 2011 아시안컵에서 좌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적극적이며 과감한 플레이롤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동원의 모습은 공격수로서 과감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질 않고 위축되고 무거워 보인다.

이는 지동원이 가진 기량의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큰 요인인듯 하다.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당시의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전제하에, 현재 확실한 원톱 자원이 없는 대표팀에서 홍명보감독의 제로톱 구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동원은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히딩크감독 시절 설기현의 역할과 대동소이한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는 자원이 바로 지동원이며, 현재 대표팀에서 측면과 최전방을 손흥민과 더불어 스위칭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자원이 바로 지동원이기 때문이다.  

   

 

지동원의 또 다른 강점은 활발한 연계 플레이와 적극적인 제1선 수비가담력을 갖춘 성실한 플레이어다.  

  

그러나 지금 지동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보다 의욕적이며 과감한 플레이와 아우크스부르크 시절의 경기리듬의 회복이다,

  

지동원은 이제 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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