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급부상, 두 차례 평가전의 유일한 수확

    

전북의 2년차 루키 이재성은 우즈벡전 데뷔전에 이어 뉴질랜드 평가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3월 두 차례 평가전 무대에서 심상치 않은 등장과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재성의 급부상이야말로 이번 평가전 최대의 수확이라 할만 하다.

일단 K리거라는 점에서 반갑고 신예로서 당당한 플레이를 펼치는 대담함이 돋보였으며, 이청용 이외에 전문 윙어가 부족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자원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재성은 우측 윙포드 포지션 뿐만 아니라 손흥민의 왼쪽 측면 윙어로도, 중앙 미드필더로도 그 플레이롤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곧 슈틸리케 감독이 지향하는 멀티능력을 수행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대표팀 전술적 경우의 수를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재성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에서 이청용과 매우 흡사하다. 

많지 않은 국제경기 경험에 비하면 상당히 대범하고 자신감 넘치는 경기 감각이라 할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사뭇 기대가 되는 선수이다.

 

그러나 우리팀의 두 차례 평가전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 뉴질랜드전만 두고 보았을 때 우리 한국팀은 체력을 바탕으로 한 뉴질랜드의 강한 압박과 공간 선점에 상당히 고전했다. 

  

특히 곽태휘가 투입되기 전까지 뉴질랜드의 장신 원톱 우드에게 김영권, 김주영 센터백 조합은 세트피스 상황시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며 상당히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등..  

향후 호주, 뉴질랜드, 우즈벡과 같이 '피지컬이 좋은 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과제를 남긴 평가전이었다.

  

  

물론 현재의 뉴질랜드팀이 한 때 아시아 변방팀의 수준도 못되었던 그러한 뉴질랜드팀은 더 이상 아니지만, 이재성의 결승골이 아니었다면 졸전에 대한 더욱 거센 비난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이번 평가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차두리의 은퇴식도 그 의미가 퇴색될 뻔 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우리팀은 차두리를 보내고 이재성이라는 신성(新星)을 얻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한 실험과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대한 부분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면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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