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의 릴리프 #구자철이 레버쿠젠과의 2015-16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시즌 5·6·7호 골)
구자철 개인에게 있어서는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시즌 최다골이면서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첫 해트트릭이다.
이번 경기에서 구자철은 탁월한 위치 선정과 반박자 빠른 판단과 정확한 임펙트로 경기 시작 5분, 전반 44분, 후반 12분에 세 골을 몰아쳐 팀의 3대0 리드를 이끌어냈다.
구자철은 얼마 전 하노버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아우크스부르크를 완전한 강등권 추락의 위기로부터 구해내고 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3골이 터졌던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움직임을 보면, 최근에 구자철은 그야말로 한창 물 오른 골 결정력과 탁월한 위치선정에 의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맹활약하고 있는데,,
이번 레버쿠젠전에서 보여준 세 번째의 발리슛 골장면은 위치선정과 속도(빠른 판단에 의한 순발력), 그리고 정확성.. 이 삼박자가 모두 압축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 데뷔 초기에는 게임메이커 수비형 MF이기도 했으나,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향한 구자철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냈으나 공격 2선에 가장 최적화 된 유닛임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구자철의 해트트릭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우크스부르크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스스로 자멸하듯 후반 중반 이후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동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공교롭게도 부상 이후 3주 만에 선발 출전한 홍정호가 컨디션 안배 차원에서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에 의해 교체된 이후, 주장의 자책골과 수비수의 PK 파울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내리 실점을 허용한 것도 한국팬들의 입장에서 더욱 아쉬운 결과로 보여진다.
현재 리그 14위에 랭크되어 강등권 추락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이번 홈경기에서 후반 12분까지 구자철이 만든 3대0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여러모로 너무도 아쉬운 결과일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이번 경기를 통해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릴리프로서 다시 한 번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향후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 가지 더 바램이 있다면, 지동원 또한 하루 빨리 해동이 되어서 구자철, 홍정호와 함께 아우크스부르크 3인방이 맹활약 하며 분데스리가 1부 리그 잔류는 물론 다음 시즌 다시 한 번 유로파리그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