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클래식이 개막되고 3라운드가 지난 현재, K리그의 초반 판도는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약간의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성남과 수원FC의 선전이 눈에 띈다.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성남은 현재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전북에 다득점 골득실 차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의 중심에는 황의조와 티아고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작용했으며, 피투, 박용지, 티아고가 김두현의 공백을 잘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클래식으로 승격된 수원FC는 조덕제 감독의 뛰어난 선수기용과 전술운용이 빛을 발하고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오군지미의 데뷔전 데뷔골 활약 등에 힘입어 광주전에서 첫승을 거둔 뒤 현재 4위에 랭크되어있다.

 

조 감독의 전술적 운용은 전남·성남전에서 특히 돋보였는데,, 스태보, 오르샤, 황의조 등 상대팀의 정상급 공격수를 차단하기 위해 김근환을 포백라인 위에 포진시켜 1차 저지선을 형성하여 2무승부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고, 광주전에서는 김근환을 오군지미 투입시기에 맞춰 투톱으로 변경시키는 등.. 상대팀 전력과 경기흐름에 따른 선수기용과 전술적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클럽팀은 바로 전북 현대와 FC서울이다.

  

  

개막 전 전북에게는 '절대 1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강력한 로테이션이 가능한 막강한 더블 스쿼드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동국, 김신욱, 권순태, 이재성, 레오나르도, 한교원, 이종호 등.. 다른 팀에서라면 핵심자원들이자 준 국가대표급 엔트리들로 구성된 팀으로서,, K리그는 물론 AFC 타이틀을 거머쥐며 아시아를 동시에 제패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드림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올 시즌 3라운드까지의 경기 내용을 보면 울산과의 2라운드에서는 밀리는 경기를 펼쳤고, 제주와의 3라운드에서는 추격골을 허용한 이후 내내 밀리는 경기를 하다가 2대1로 겨우 이겼다.

아직 2승 1무로 패배를 기록하고 있진 않지만, 당초의 파괴적인 예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반면 전북의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지던 FC서울의 질주는 매우 인상적이다.

비록 1패를 안고 3위에 랭크되어 있긴 하지만, 현재 7득점으로 가장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고, 부상에서 복귀한 박주영이 3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ACL 조별예선을 대비해 선발에서 제외된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출전하여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은 일명 '아데박 트리오'라는 강력한 공격라인의 더블스쿼드를 갖추게 되었고, 박주영 이외에도 박용우, 유상훈 등.. 새로 투입된 자원들의 성공적인 결과와,,

다카하기, 주세종, 고요한, 신진호 등.. 전북에 필적하는 스쿼드 및 ACL과 리그 경기를 소화해낼 수 있는 강력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할만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절대 1강으로 지목되던 전북에게 이제 FC서울은 대항마가 아니라 경합대상으로 부상하였으며, 전북과 서울의 더블크라운 성공 여부는 이제 로테이션 가동 시스템에서 성공하는 팀의 것으로 돌아갈 공산이 더욱 커졌다.

 

아직까지 3라운드 밖에 치러지지 않아 더욱 객관적인 데이터를 추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나, 이러한 K리그 초반의 기류 어쩌면 의외로운 예상 밖 난전의 복선을 예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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