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2002세대와 같은 한국형 압박축구 재현 가능할까?

      

홍명보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이 브라질 입성 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본격적인 첫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우리팀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맞닥뜨릴 H조 상대인 러시아, 알제리 그리고 벨기에는 각각 조직력과 체력(러시아, 벨기에), 그리고 개인기(알제리, 벨기에)가 뛰어난 팀들입니다.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팀이 보여주었던 강력한 압박축구를 다시 한 번 구사해내야만 합니다.

  

공의 소유권이 넘어간 직후부터, 또는 상대 진영의 미드필드에서부터 공을 소유한 상대 선수에게는 주변의 2~3명이 협력으로 압박하고, 상대가 진입하려는 공간은 지역방어의 개념처럼 미리 선점했던 2002년 당시 우리팀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조직력과 팀웤의 조화로운 모습이 강팀들을 상대로 어떻게 발현되고,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내는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던 생생한 경험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대표팀은 과연 2002년 당시의 그러한 경기력을 다시 연출할 수 있을까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세계 축구의 흐름은 패스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흐름으로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축구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전히 강력한 프레싱과 집중도·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역습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점유율에서 다소 밀릴 가능성이 있는 러시아나 벨기에를 상대할 때 구사해야 할 전술일 것입니다. 

   

물론 이들에 대한 대응전술과 세부적인 훈련 패턴은 홍명보감독의 구상에 의해 발현되겠지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강력한 체력의 확보입니다.

지금 우리 선수들의 몸상태가 아직 그리 완전해 보이지 않은데다 홍정호, 박주호 등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선수들이 '경기 전날까지 얼마만큼 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죠.

  

  

일단 첫 상대인 러시아전만을 놓고 보자면,,

러시아는 공격전환시 빠르게 공간을 치고들어와 측면으로 볼을 뺀 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중앙을 무너뜨리는 전술을 자주 구사합니다.

물론 압박과 역습, 그리고 세트피스에도 능하죠.

  

러시아를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미드필드 장악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합니다.

기성용, 한국영 그리고 윙백의 가세만으로는 절대 미드필에서의 우위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의 협력과 좌우 윙어들의 가세로 간격 확보를 통해 빌드업해 들어오는 러시아 DF, 측면 선수들을 견제해야 합니다.

  

공격시에도 기성용과 한국영은 패스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일선 수비로 전환된다는 역할을 제대로 숙지해야 하며, 센터백들은 빌드업 과정에서 튀지니전과 같이 단 한방의 역습에 무너지지 않도록 오프사이드 설정 타임과 공격적 프레싱의 상황 여부를 빠른 순간에 판단해야 하며, 동료 선수들의 간격 확보에 따라 경우의 수 선택을 빠르고 신중하게 판단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연출은 반복적인 전술 패턴 훈련에 의해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며, 무엇보다도 풀타임을 기복없는 플레이로 일관할 수 있는 체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2002년 당시의 강력한 프레싱과 유기적이며 약속된 스위칭 플레이를 다시 한 번 활기차게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튀니지전은 그저 상대팀을 기만하기 위한 연막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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