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파괴력과 한국의 스피드, 그리고 창과 방패'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호주와의 결승전 필승 전략, "호주의 측면을 돌파하라"

   

우리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예상대로 호주로 결정되었다.

 

호주는UAE와의 준결승전에서 파괴적인 공격력과 월등한 체력으로 일찍 승부를 결정짓고 결승전에 대비하여 여유있는 경기 운영까지 덤으로 챙겼다.  

UAE가 무기력하게 패함으로써 우리 한국팀으로서는 호주보다 하루를 더 쉰다는 이점을 고려할 여지가 없어졌다.

  

축구에 한해서 무늬만 아시아팀인 호주를 상대하여 5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우리팀은 일단 체력 회복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호주와의 결승전은 양 팀 모두 일단 강력한 체력전이 바탕이 된 매우 치열한 전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기력 측면에서,,

우리 한국이 오랜 숙원인 아시안컵 우승을 하기 위한 호주와의 결승전 필승 전략을 개인적인 단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호주의 강점 : 강력한 압박과 문전 장악력, 그리고 파괴적인 고공 플레이

 

호주의 강점은 UAE와의 4강전 전반전에서 드러났듯이 (호주가 UAE에게 일찍 두 골을 넣은 후에는 전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호주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을 통해  문전을 장악하고  파괴적인 고공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UAE와의 경기에소 보듯 호주의 공격진은 5명 이상의 상대 문전에 침투하여 정확한 크로스에 의해 고공 플페이를 펼친다. 물론 호주의 측면 크로스 또한 정확하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케이힐의 움직임에 따라 상대 수비수들이 집중되는 현상인데, 문제는 호주의 득점루트 분포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물론 케이힐이 장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약하기 전에 수비수를 제압하고 타이밍을 잘 맞추기 때문에 공중전에 매우 강한 선수이긴 하다.

그러나 UAE전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시 케이힐의 페이크 동작에 UAE 수비수 두 명이 케이힐을 따라 허둥지둥 이동하는 바람에 생긴 빈 공간에서 세인즈버리의 헤딩골이 나왔다. 

  

호주는 상대적으로 측면 수비는 약하지만, 측면 공격은 강하다. 

중원에서 전투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예디악은 상대의 빈공간으로 매우 효율적인 패스를 시도하여 크루스나 루옹고의 측면을 지원하며, 호주의 측면은 빠른 공격 가담의 지원을 받아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한다.

  

  

한국의 강점 : 빠른 공격 전개와 측면 스피드에 의한 돌파, 그리고 지역방어의 늪

 

한국은 호주와의 조별예선경기에서도 그랬고 이라크와의 4강 준결승전에서 보았듯이 빠른 스피드에 의한 공격전개, 특히 측면을 활용한 돌파가 장점이다.

 

조별예선에서 정체 모를 한국의 늪축구에 빠진 호주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다가 오히려 손흥민과 장현수의 빠른 역공에 의해 추가골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몇 차례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적이 있다. 

UAE전에서도 간헐적이긴 했지만, 칼레에 의해 돌파되는 것을 볼 때 호주의 측면 수비가 느리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로써 호주의 측면 수비는 발이 느리고 한국의 측면 공격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호주의 약점이며, 우리의 상대적인 강점이다.

호주와의 경기에서의 선제 결승골도 좌측면에서 빠르게 돌아 들어간 이근호의 돌파에 의해 이정협이 마무리하는 플로우로 이루어졌었다.

  

또한 한국은 장현수, 한국영과 같은 확실한 미드필드 백업자원이 버티고 있어 경우에 따라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측면 윙포드로 이동하는 다양한 시프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한 가지 더 부연하자면,, 

아직은 좀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무실점 연승으로 결승에 올랐고 호주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한국vs호주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되고 있다.

 

여기서 '한국식 늪축구'란 말도 생겨난듯한데,, 이러한 현상은 사실 강팀을 상대할 때 슈틸리케 감독이 지향하는 지역방어에 의한 효율적인 역습축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인듯 하다.

 

조별예선에서처럼 호주의 강력한 프레싱을 한국식 지역방어의 늪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만드는 것,,

즉 전반전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통한 후반 체력전에서의 스피드 우위를 점하는 것 또한 호주와의 결승전 필승 전략이 아닌가 한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리 선수들이 호주에 비해 정신력과투혼이 결코 뒤진다고 상상할 수는 없다.

다만, 호주가 홈팀이라는 이점을 안고 있고,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경우, 종종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호주 선수들은 팔꿈치 가격 등 의도적으로 거친 플레이로 상대의 신경을 자극하는 비매너 행동을 자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바로 이러한 더티플레이에 말려들지 않는 멘탈을 유지하는 것과 부상에 대비하는 측면도 경기력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호주는 피지컬이 가장 뛰어난 팀이다. 

피지컬 역시 체력적인 측면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지구력면에서 결코 호주에게 밀린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경기 운영 여부에 따라 우리가 오히려 조급해진 호주를 더 지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투혼을 불태우되, 플레이는 진중해야한다.

  

결국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절실한 열망이 한국과 호주의 우승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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