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호주] 호주전 값진 승리, 그러나 부상 암초와 격랑의 토너먼트

     

호주전 승리의 명과 암

  

우리 한국팀이 이번 2015 호주 아시안컵 최강으로 꼽히는 홈팀 호주에 승리하며 조별예선리그 3전 전승으로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는 우리팀의 아시안컵 역대 기록 중 처음 있는 일로 기억되며, 홈팀 호주의 자만심을 꺾고 아시아 최고에 대한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호주전을 통해 투혼과 집중력을 다시 회복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플레이에 대한 우려를 잠시 불식시키고 우승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는 점은 경기 외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호주전에서의 값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시안컵 제2라운드인 8강 토너먼트를 앞둔 우리팀이 처한 상황은 매우 힘겨워 보인다.

  

이미 오만전에서 우리는 이청용을 잃었는데 이번 호주전에서는 구자철을 잃고 말았다.

박주호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는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갔다.

많은 선수들 역시 감기몸살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미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아무리 투지가 넘친다 해도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면 투혼을 발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호주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마냥 고무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상 암초에 걸려 이미 전력의 절반 이상이 정상적이지 않은 우리팀에게 이제 본격적으로 매 경기마다 전력을 다해 부딪쳐야 할 격랑의 토너먼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8강전 상대는 아시아축구 제3의 세력 우즈베키스탄

   

우리 한국팀의 8강전 상대로는 B조의 우즈베키스탄이 확정되었다.

아시아축구 제3의 세력으로 우뚝 선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은 사우디를 마지막 조별리그에서 3대1로 격파하고 중국에 이어 조2위로 8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칸은 우리가 21년 동안 한 번도 진적이 없는 팀이기는 하지만, 결코 손쉽게 승리를 취할만한 팀은 아니었다. 

최근의 우즈벡에 대한 평가를 단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자체적으로 가장 완성된 팀'이라는 것이다.

  

 

또한 카시모프 감독, K리거 제파로프를 비롯한 지한파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이기도 하며, 포기를 모르고 투지 넘치는 팀 중의 하나이다. 

2011 카타르 월드컵 당시 우리와의 3-4위전에서 3골의 스코어 차이에 굴복하지 않고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여 오히려 경기 후반을 지배하며 3대2 스코어까지 바짝 추격해 왔던 팀이기도 하다.

  

그리고 8강이 확정된 우리가 홈팀 호주와 구자철까지 잃는 피해를 입으며 자존심이 걸린 혈투를 펼치는 동안,,

우즈벡은 8강 진출의 성패가 걸린 사우디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도 제파로프, 카파제, 투르스노프 등의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는 등.. 8강전을 대비하여 매우 파격적이며 모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하고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도 우리팀에게는 경계해야 할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야말로 B플랜의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때   

  

감기몸살, 크고 작은 부상, 게다가 이청용과 구자철의 아시안컵 아웃, 호주전에서 박주호마저 큰 충격을 받는 부상을 입는 등.. 

우리의 핵심 전력은 이미 절반 이상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제야말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진정한 B플랜의 가치가 빛을 발할 때가 온 것이다.

 

일단 공미에서 공격형MF 포지션을 담당했던 구자철의 공백은 남태희가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이 공격을 조율하거나 제2선에서 직접적인 지원사격을 하는데 특화되어 있다면, 남태희의 장점은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으며 일시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과 전문 윙어로서의 경험이 풍부하다는데 있다.

  

또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서 A매치 4경기 만에 이미 2골을 기록하고 있고 이번 호주전에서 첫 선발 결승골을 작렬시킨 이정협이 완전히 A플랜으로 편입되어 원톱으로 꾸준히 선발 출전하게 된다면 우리팀이 운용할 수 있는 전술적 카드는 보다 다양해질 것이다.

   

  

박주호가 다행히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이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우즈벡의 전력이 우리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기성용의 파트너로서 한국영보다는 이명주의 선발 출전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곽태휘가 출전한 호주전에서의 포백라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라인업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김영권 또한 이번 호주전에서는 각별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으므로 아직 부상중인 김주영과 경우에 따라 수비형MF로 투입될 장현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발 투입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졌다. (장현수의 센터백 조합 선발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제2라운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55년의 숙원을 풀어내기 위해서 이러한 출발점에 서있는 우리팀에게는 부상의 암초를 극복하고 격랑의 토너먼트를 헤쳐나가야만 하는 힘겨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더 이상 부상자 없이 호주전에서와 같은 팀스피릿과 투혼으로 남을 일전에서 부디 멋진 경기를 펼치며 선전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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