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무속, 풍수지리와 같은 콘텐츠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거의 범람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지금 여기서 이런 문제에 대한 논쟁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무속에 대한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풍수에 대해서도 "옳다, 아니다"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과연 어느 선까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짚어볼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풍수란 무엇인가?'를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콘텐츠를 어느 선까지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오늘 여기서는 무속은 일견 종교와 더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일단 제외하고,,
동양 철학에 근간을 두고 있으므로 신앙과는 관련이 거의 없다는 풍수 콘텐츠 소비 현상에 대해 다루기로 한다. (물론 무속과 풍수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풍수 콘텐츠 알고리즘 매몰 현상
유튜브 콘텐츠 특성상 관심 부문에 대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알고리즘 추천에 의해 매몰되는 현상은 비단 무속이나 풍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일수록 의식의 지배를 훨씬 더 많이 받는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풍수를 말하는 사람들은 엄연히 무속과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매몰되는 과정은 매우 흡사하다.
의존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의미이다.
검증이 불가능하지만, 분명 실체가 있다고 믿게 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맹목적으로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콘텐츠를 양산하는 입장에서는 세부적이고 반복된 관련 콘텐츠 양산이 매우 수월하기 때문에 이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지속적, 반복적으로 이런 콘텐츠에 노출되고 소비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의식의 지배에 의한 의존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 물건 하나를 배치하는 데 있어서도 마음대로 하는 것이 불안해진다.
- 잠을 잘 때 머리를 두는 방향도 확신이 없다.
- 식물도 휴지통도 아무 데나 두면 안 되고, 액자도 함부로 고르면 안 된다.
- 옷이나 가방 색깔도 함부로 선택하면 안 되고,
- 동전을 정수기 옆에 두어야 하는지, 지폐를 거꾸로 넣어야 하는지, 또 왜 그래야 하는지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꼭 그래야 돈을 번다고 하니까 무시하기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매사에 일일이 이런 콘텐츠를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의식이 지배당한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더 심란한 문제는,,
같은 풍수 채널이라도 말하는 게 다른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어떤 채널은 소금을 ~에 두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채널은 또 그러면 재복도 쫓아내서 망한다는 썸네일로 어그로를 끌기도 한다.
성실한 관리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
풍수와 관련된 콘텐츠를 참고하면서 보다 나은 기운을 얻고자 하는 것 자체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정한 선을 잘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콘텐츠를 자꾸 접하다 보면, 검증 불가능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풍수가 매우 전문적인 불가침 영역처럼 느껴져 자신의 판단과 의지로 적정 선을 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각 채널마다 내용도 제각각이며, 경우의 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일일이 다 따라서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풍수에 의존하지 말고, 차라리 다음과 같이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훨씬 더 이롭다고 본다.
- 청소를 잘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 불필요한 물건들은 사정없이 잘 버린다.
- 화장실과 현관은 항상 청결을 유지한다.
- 불필요한 가구는 많이 들이지 말고, 적절하게 배치한다.
- 침실에는 불필요한 가구나 물건을 배치하지 않는다.
- 청소, 환기 등을 자주 하여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긍정적이며 밝은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마음이 항상 어두워 부정적인 기운에 휩싸여 있으면서 소금 단지를 곳곳에 배치해 두고, 재물이 들어온다는 액자를 여기저기 비치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밝고 선한 마음과 양심을 유지하는 사람이거나,
- 공인된 종교가 있어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 그 자체만으로도 풍수는 필요하지 않다.
현 정권이 온갖 주술과 무속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민간에서도 무속과 풍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이 밝은 희망과 건전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 참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 같아 심란하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