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평가전_ 압박과 윙백의 부실함을 여실히 보여준 튀니지전

     

여러가지 요인을 감안한다 해도 이번 튀니지 평가전은 실망스러웠다.

  

물론 평가전은 월드컵 출정식 오프닝 쇼가 아니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우리팀의 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최대한 문제점을 보완을 할 수 있겠지..'란 기대를 할 수 있는 것이지, 이번 튀니지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감안했을 때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하는 실망스런 경기력이었다.  

  

 

튀니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수비 불안, 그중에서도 윙백의 부실함, 특히 왼쪽 풀백인 윤석영의 부진이 아주 두드러졌다.

  

윤석영은 자신감, 연계플레이, 경기흐름 파악, 정확성과 적극성 등 모든 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직 뒤늦은 합류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 유일한 변명거리이다.

 

물론 윤석영만의 문제는 아니다.

튀니지전에서의 결승골 실점 장면은 우리 수비라인이 상대의 로빙패스에 의한 것도 아닌 돌파에 의해 센터써클 부근의 중앙에서부터 뚫려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고, 오른쪽 윙백인 이용도 커트플레이 실수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비라인이 불안하다 보니 전체적인 경기력이 위축될 수 밖에 없고, 윙백의 활발한 공격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니 유기적인 연계플레이와 전진 패스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었으며, 설상가상으로 '박주영의 슈팅 1개, 홍정호의 부상'이라는 심란한 결과만 지켜봐야 했다..

  

이러한 요인은 압박과도 관련이 있는데,,

수비라인이 이처럼 불안하고, 공격의 시발점이 되어야할 윙백들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중심축이 되어야 할 기성용의 미드필더진의 운용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보니, 든든한 수비를 바탕으로 거센 압박을 펼치고 경기를 주도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연출될 수 없었다.

 

오히려 상대인 튀니지의 거센 압박에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고 시종일관 고전해야 했는데..  

손흥민과 이청용은 대각선 움직임과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제각각 안간힘을 써야만 하는 애처로운 장면이 종종 연출되었다.

  

      

"- 대표팀은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 부상 선수도 있고 아직까지 회복이 되지 않은 선수도 있다.

 - 최고의 컨디션은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 모든 전력을 노출하고 싶지도 않다."

.. 라는 부분들을 모두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제는 시간이 너무 없다. 

이런 이야기들은 적어도 두 달 전쯤에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 불안한 것이다.

  

얼마 남지않은 기간 동안 체력과 컨디션의 제고, 전술적 보완, 수비라인을 비롯한 전체 조직력의 극대화가 얼마만큼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번 경기에서 제 역할을 다 한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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