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없는 평가전과 코칭스태프에게만 유익했던 브라질 전지훈련

Sub-Title : 미국·멕시코전 대패로 본 국내파 전지훈련 무용론과 히딩크감독 전지훈련 평가전의 사례 비교    

      

홍명보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또다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대2 패배를 당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B플랜 옥석가리기를 위한 평가전 패배일 뿐이고, 2002년 히딩크감독이 이끌던 대표팀도 월드컵 본선 전에 가졌던 체코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대패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 멕시코와 미국과의 평가전 패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듯 하다.

    

  

그러나 이번 전지훈련을 겸한 세 차례의 평가전은 본선 참가 선수들의 적응력 제고와 동기부여 측면에서 2002년 당시 히딩크감독이 겪었던 평가전 패배와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다.

  

당시 히딩크사단은 패배를 무릅쓰고 세계적인 강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2002 한일월드컵 본선을 대비했다.

체코, 프랑스, 잉글랜드 등.. 월드컵이 임박해서 펼친 평가전 상대들 중에서 스코틀랜드를 제외하고는 터키가 오히려 약팀에 속할 정도였다. (그런데 터키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당시 평가전에 임한 선수들 대부분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스쿼드 멤버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홍명보감독의 전지훈련에 참가하여 평가전을 치른 국내파 위주 선수들은 홍감독이 밝힌대로 이미 구상이 끝난 80% 스쿼드를 제외한 나머지 20%의 멤버 구성을 위한 전훈이었다.

  

그나마 이들 중에서도 최종 발탁이 가능한 선수들은 이미 충분히 예상이 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이 불투명한 이번 전지훈련과 평가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절박할리 없었다.

  

 

과연 이러한 전지훈련과 평가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만큼은 본선 상황을 가상한 시뮬레이션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애써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을 이끌고 적지 않은 시간과 경비를 투자한 것에 비해 전지훈련 목표와 평가전 과정에서 얻으려던 성과는 팬들로 하여금 공감을 얻기에 매우 초라해 보인다.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된 홍명보감독의 다음 행보는 박지성, 박주영 등 해외파 선수들과의 면담을 위한 유럽 방문으로 알려져 있다.  

얼핏 보면 2002년 히딩크감독과 같은듯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다른 홍명보감독의 행보에 대해 이제는 어쩌면 냉정한 피드백이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른다.

  

단지 이번 평가전 결과만을 두고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번 전지훈련이 2002 히딩크 사단의 사례와 비교할 수 없는 이유는 단지 패배라는 결과가 아니라 평가전을 통해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는지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이러한 일련의 모든 과정이 얼마만큼 월드컵 본선과 직결되는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는지 되짚어 봐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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