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딜레마, 아시아팀을 상대로 한 손흥민의 대표팀 활용법   

   

손흥민은 최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호펜하임 원정전에서 시즌 12호 골을 터뜨리며, 유로스포트에 의해  2012-2013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함부르크의 원톱으로 투입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기 드물었던 헤딩골과 완벽한 어시스트(12골 2도움)까지 기록했다.    

    

이제는 당연히 손흥민의 대표팀 발탁과 관련된 논란은 찾아볼 수도 없다.

그러나 최강희호의 레바논전 엔트리 발표를 앞둔 관련 보도들을 참고하면 손흥민의 대표팀 활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딜레마에 빠져있는듯 하다.

  

  

손흥민은 현재 퀄리티 높은 절정의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그 어느 때 보다 자신감에 넘쳐있으며 아직은 미완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이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고민은 물론 손흥민의 기량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유독 최강희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활용 방안에 대해 늘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얼핏 보기에는 이동국, 김신욱 등의 최전방 자원을 이용한 최강희 감독의 전술적 성향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 보다는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상대해야 할 아시아팀들과 더 큰 관련이 있다.

  

우리가 상대할 한 수 아래의 아시아 팀들은 레벨이나 플레이스타일에 있어 당연히 손흥민이 상대했던 분데스리가 클럽팀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결국 상대팀은 우리팀을 상대로 시종일관 밀집수비를 펼치며 최전방 공격수를 철저히 견제할 것이 틀림없다.

  

레바논과 같은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 최전방 공격수는 직접적인 득점 보다는 상대 수비수들과 강한 몸싸움을 펼치거나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어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내주어야 한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날카로운 공간침투, 그리고 뛰어난 골결정력이 장점인데 아예 수비진영에 죽치고 진을 치고 있을 월드컵 예선전 상대팀들의 전술에서는 손흥민의 장점은 묻히고, 현재 손흥민의 약점(치열한 몸싸움 기피와 득점에 비해 빈약한 도움)이 오히려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번 카타르를 상대로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비저버터 골을 터뜨린 덕분에 우리는 겨우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역시 먼저 교체 투입된 이동국이 답답한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고 상대 수비수들을 흔들어 놓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손흥민은 멀티자원이라기 보다는 원톱 프리롤에 가장 어울리는 플레이스타일을 지녔다고 본다.

그러나 호펜하임전에서 보듯 손흥민은 아오고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외에도 중앙선 부근에서의 공간침투로 받은 패스를 직접 드리블 해나가다가 측면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동료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주는 장면이 최근 종종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대표팀에서의 플레이롤, 소속팀에서의 연계플레이, 이타적인 플레이의 병행 등)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쨌든 손흥민은 최근 일련의 다양한 루트에서의 활약과 계속 성장하고 있는 플레이스타일만으로도 향후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다.

어쩌면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딜레마는 행복한 고민이기도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풀어야만 할 전술적인 과제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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