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와의 스즈키컵 결승전 홈그라운드 경기에서 마침내 아인득의 결승골로 승리함으로써 염원의 동남아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경기는 정말 한 치앞을 예측할 수 없을만큼 치열한 경기였다.  

4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베트남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강렬한 의욕만큼이나 큰 부담감에 홈그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쉽게 흥분하며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역시 지난 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의 2대2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벼랑 끝 각오로 매우 결연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이란 주심의 옐로 카드가 남발될 정도였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된 베트남의 첫 골은 전반 5분 응우옌꽝하이가 문전에서 올린 볼을 응우옌아인득이 통쾌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말레이시아의 골망을 흔들며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 이후 말레이시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고 오히려 조급해진 베트남이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흥분을 자제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이 여러 번 비쳐졌다)

  

이번 경기에서 베트남은 이전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방 침투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보다는 일정 지점 이상까지 제한된 전방 압박과 간격 및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트피스와 체격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말레이시아의 측면 오픈에 의한 중앙 크로스 공격에 대비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이긴 했지만, 양팀 모두 자신들의 전술을 효율적으로 극대화 하기에는 역부족인듯 했다.

  

 

이것은 서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침으로써 발생한 것이 결코 아니라 그만큼 양팀 모두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상황이 전개되면 서로의 딜레마에 빠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패스 미스가 많았고 말레이시아는 결정력이 부족했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10분경 수비시에는 측면을 봉쇄함과 동시에 공격시 체력이 빠지기 시작한 말레이시아의 측면을 흔들기 위해 판반득을 빼고 발이 빠른 윙백 홍응주이를 투입했다. (공수 밸런스를 모두 감안한 교체였다)     

그러자 2골이 필요해진 말레이시아는 수비수 한 명을 빼고 공격수인 아마드를 교체 투입하면서 닥공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정규시간 약 12분 정도를 남겨두고 박항서 감독은 이번에는 공수에서 많은 활동량과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낸 아인득 대신 전방에서 왕성하게 움빅여줄 수 있는 자원인 하득진을 투입했다.

두 교체 모두 적절한 타이밍에 적합한 교체 투입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다소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베트남 선수들이 일정 지점 이상으로 무리하게 치고 올라가는 상황을 자제시키며 남은 경기 시간을 잘 운용하여 마침내 스즈키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트남에게는 영광이었고, 박항서 감독에게는 명예였으며, 동남아축구 결승전을 생중계로 지켜본 한국팬들에게는 태극기를 흔들어 준 베트남 국민들 덕분에 더불어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동남아축구 수준을 얘기하기 이전에 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팬들의 열기는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부러울 뿐이다.

   

 

아무튼 베트남은 박항서와 함께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려했던 2018년 베트남축구 황금 시기를 구가하는 축구 중흥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그들처럼 목전으로 다가온 2019 아시안컵을 들어올릴 때가 되었다...

  

(p.s.. 베트남 축하합니다. 조국 대한민국에 감사하다던 박항서 감독님, 이영진 코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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