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FIFA 랭킹 2위인 미국이 FIFA 랭킹 1위이자 현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독일을 2대0으로 완벽히 제압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미국은 예상 외로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독일을 오히려 몰아붙이며 경기 전반을 주도했다.

그러는 가운데 후반 초반까지의 스코어 균형을 먼저 깨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독일은 사시치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러자 후반 22분 오히려 미국의 로이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분위기를 탄 미국은 후반 39분 로이드의 크로스를 받은 오하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음으로써 세계 2위 미국은 마침내 세계 최강 1위 독일 깨고 지난 대회에 이어 또 다시 결승진출에 성공하며 역대 최다 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단순 비교치만 놓고 보면, 축구는 정말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스포츠다.

모든 스포츠가 다 변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100여 미터의 녹색 그라운드에서 피아(彼我)의 진영이 혼재되는 가운데 22명의 선수가 하나의 공을 갖고 발로 하는 경기인 축구는 그야말로 '공은 둥글다'라는 표현처럼 의외의 결과가 가장 많이 나오는 구기종목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물론 이번 미국과 독일의 경기는 세계 1, 2위와의 경기였고 양 팀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군이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상 독일의 우위가 예상되었으며, 우리가 이미 미국과의 평가전을 펼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 결과를 단순히 의외의 결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일말의 아쉬움도 남는다. 

  

  

우리가 미국을 상대로 기술, 체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결코 밀리지 않은 평가전 경기를 펼쳤던 것을 생각하다 보니, 프랑스와의 16강전에 대한 아쉬운 여운이 다시 밀려오기 때문이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미국이 독일 상대로 한 것처럼 초반부터 악착같이 몰아부쳤다면..'하는 생각도 든다.

 

여자축구는 세계 수준의 전력차가 남자축구에 비해 아직 크지 않으며 변수도 많다.

물론 실력의 기반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여자선수들의 특성을 감안한 경기 외적 변수, 특히 심리적인 변수를 잘 컨트롤하는 팀이 상대팀보다 외적 변수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틀림이 없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변수에 매우 적절하게 대응하는 여자축구팀이 바로 팀플레이와 조직력을 강조하는 일본 여자축구팀이다. 

물론 이번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일본은 대진운이 좋았던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토너먼트 이후에 프랑스, 미국, 독일 등의 우승후보와 만나지 않은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이미 여자축구계의 강자이며, 2011 독일 여자월드컵 우승팀으로서 이번 대회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제 일본 vs 잉글랜드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체력적 변수에 별 다른 영향이 없다면 조직력이 뛰어난 일본이 결승에 진출할 가 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국과 일본, 이 두 팀은 모두 우리와 만났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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