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의 '양박' 대체자는 구자철과 손흥민

    

허정무감독이 이끌었던 남아공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주축은 이른바 '양박쌍용'이었다.

박지성-박주영, 기성용-이청용 라인으로 형성된 공격진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 당시 박지성은 지금에 비해 훨씬 화려했던 맨유 전성기 시절의 스쿼드 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고,

박주영 또한 리그앙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셀틱의 기성용과 볼턴의 이청용 또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4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기성용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조기 시즌아웃 된 것이 다소 우려가 되지만, 런던올림픽과 지난 시즌 동안 보여주었던 경기력은 남아공월드컵 때에 비해 손색이 없다.

  

이청용은 소속팀 볼턴이 강등된 채 여전히 챔피언십 리그에서 헤매고 있긴 하지만, 대표팀에서 보여주었던 이청용의 플레이와 주장으로서의 역할은 무난했기 때문에,, 

그래도 남아공월드컵 당시의 '쌍용'은 지금도 그대로 존재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 당시 '양박'을 형성했던 박지성은 최근 결혼과 더불어 공식적인 현역 은퇴 선언을 했고,, 

오랜 공백과 봉와직염이란 부상이 회복된지 얼마 안된 박주영은 컨디션부터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따라서 와해된 '양박'라인을 새롭게 형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그 대체자는 단연 손흥민과 구자철이다.

이 둘은 박지성이 번갈아 담당했었던 좌측면 포지션과 센트럴시프트를 담당하고 있다.

  

박주영의 백업자원으로 김신욱이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지동원과 이근호도 있으나, 현재로서 선발라인업을 형성할 선수는 바로 구자철과 손흥민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행히 두 선수 모두 분데스리가 2013-2014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손흥민에 비해 아우크스부르크의 임대신화를 썼던 구자철이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 복귀한 후 마인츠로 임대된 뒤에 고액연봉 이적자로서의 부담감과 홀로 출산한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 등으로 오히려 슬럼프를 겪으면서 다소 주춤했던 부분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구자철이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여 런던올림픽과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기에 보여주었던 그러한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린다면 대표팀의 공격라인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득점력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의 완성도까지 높아진 손흥민이 컨디션을 유지하고, 구자철의 경기력이 살아난다면 남아공월드컵 당시 형성했던 염기훈-박주영-박지성-이청용 + 기성용 라인에 비해,, 이번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의 공격라인에 원톱으로 누가 배치되든 결코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브라질월드컵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물론 '양박쌍용'을 능가하는 공격진 구성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코칭스태프의 입장에서는 팀 전체의 밸런스를 조율하고 상대팀 분석에 따른 대응 전략을 철저히 수립할 시기이며, 지금 대표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듬는 것이다.

  

모쪼록 우리 대표팀이 한국축구 역사상 '최초 원정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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