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 바르셀로나 vs AC밀란

메시와 비야, 그리고 역습의 실종이 부른 AC밀란의

      

아무리 바르셀로나라 하더라도 0대2 스코어 차이를 뒤집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1차전에서 메시는 유효슈팅이 제로였을만큼 바르셀로나는 AC밀란에게 철저히 봉쇄 당한채 날카로운 역습에 의해 무너져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바르셀로나의 이러한 연패는 팬들에게도 익숙치 않은 모습이었고, 일부 축구 관계자들은 이제 바르셀로나의 시대가 종식될 조짐마저 보인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밀란을 4대0으로 대파, 3점 차의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UCL 8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철저히 유린하며 바르셀로나의 티키타가 대응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던 AC밀란은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졌을까?

   

출처 : FC바르셀로나

    

다비드 비야와 리오넬 메시의 활약

  

이번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는 최전방에 포진하면서 AC밀란의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이것은 메시로 하여금 자유로운 활동공간을 만들어 줌으로써 득점기회를 부여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메시는 이에 화답하듯 공간 초반부터 벌어진 공간의 틈을 헤집으며 골을 만들어냈다.

메시를 보고 있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여러가지 모습 중에서 순간적인 발목의 힘으로 좁은 공간에서 골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정말 신기에 가깝다.

 

이것은 슈팅모션과 타이밍이 다른 선수에 비해 훨씬 빠르고 예측 불가능하며 수비가 밀집된 공간에서도 득점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타자가 단지 손목의 힘과 짧은 스윙모션으로 홈런을 쳐내는 것과 유사하다. 

  

결과적으로  AC밀란은 다비드 비야의 존재감만으로 수비진의 간격유지와 포어체킹을 이루어내지 못했고, 이 틈을 치고 들어오는 이니에스타를 봉쇄하지 못했으며, 결국 메시에게 슈팅기회를 제공하는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출처 : FC바르셀로나

      

AC밀란의 패인 : 역습의 실종

  

조기 실점 탓이었을까?

  

AC밀란이 너무도 빨리, 그리고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1차전 때와 같은 압박이 실종된 것이다.

AC밀란의 1차전 승리는 강력한 압박을 통해 메시가 제대로 운신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봉쇄만 가지고는 비길 수는 있어도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

봉쇄 후 효율적인 역습의 성공 등식이 성립되었을 때 비로소 강팀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다.

  

1차전은 마치 스페인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전형적인 팀컬러를 보는듯 했다.

플레이 전형대로 진행된 경기에서 마치 이탈리아의 수비축구가 티키타가식 스페인 축구를 봉쇄하고 승리한듯한 양상이었지만, 2차전은 바르셀로나가 오랜만에 압박을 강화하고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두었다.

  

1차전이 AC밀란의 팀컬러가 주효했다면, 2차전은 바르셀로나의 팀컬러가 부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역습을 시도하던 AC밀란의 니앙이 골포스트를 맞추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면 경기결과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설령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가져갔다 해도 AC밀란이 이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졌을까?

  

어쨌든 2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AC밀란이나 이것을 3점 차 이상으로 역전한 바르셀로나나 모두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억될만한 경기를 한 번씩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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