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 월드컵 이후 잠잠했던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베이징 궈안과 항저우 그린타운 후임 사령탑 후보로 홍명보 감독을 물망에 올려놨다는 보도를 내놨기 때문이다.

 

후문으로는 중국 프로팀 뿐만 아니라 일본 J리그의 클럽팀들도 홍명보 감독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작 홍명보 감독 자신을 비롯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어느 시점이든 가장 적절한 시기에 다시 복귀하리란 것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일 것이다.

     

다만 홍명보 감독에게 '그것이 바로 지금인가?'하는 원론적인 고민은 현 시점에서 다른 어떤 요인들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그 이유는 아래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브라질 월드컵을 전후하여 쏟아진 많은 잡음들과 참패에 대한 책임론

둘째, 단 한번도 클럽팀 감독직을 수행한 적이 없었다는 점

  

브라질 월드컵과 관련된 논란들을 지금에 와서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어쨌든 홍명보 감독은 이 때문에 물러났고, 20세 이하 월드컵 8강·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의 지난 공과가 폄하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모든 부분들은 언젠가 복귀를 하게 된다면 다시 검증될 여지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 번도 프로팀 감독직을 수행한 적이 없는 홍명보 감독이 처음부터 국내 K리그도 아닌 해외리그의 클럽팀을 지휘한다는 것은 매우 모험적인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일단 문화적인 배경이 확연이 다르며, 리그의 풍토도 중국의 경우에는 그 인기와 흥행과는 별개로 K리그나 J리그에 비해 상식과 경우에 어긋난 케이스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선수에 대한 파악도 국내 리그보다는 당연히 시간이 걸리는데 네임밸류로 영입한 감독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하는 부담까지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마음껏 선발할 수 있는 대표팀 감독과 프로팀 감독은 완전히 다르다.

제한적인 자원과 구단 운영과 관련된 지원의 정도, 시즌 내내 많은 일정을 소화해내며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분석하고 고민하는 일상의 강도는 클럽팀 감독이 훨씬 더 힘들고 고달프다.

  

'황선대원군'이라 불리는 황선홍 감독과 달리 홍명보 감독에게는 그동안 이러한 과정이 검증되지 않았다.

어쩌면 바로 이러한 이유가 홍명보 감독의 입장에서는 첫 번째 클럽팀 감독 데뷔가 해외 무대라는 것이 계약 조건은 일단 차체하고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이 과연 컴백하기에 좋은 시기인지?'에 대한 확신 역시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기 때문에 현 시점 복귀에 대한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록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책임과 자질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홍명보 감독에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는 열려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기회를 통해 한때 한국축구의 레전드였던 홍명보 감독의 축구인생 공과가 다시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란 사실 또한 분명한 수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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