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더 리베로 홍정호의 진화

  

  

아우크스부르크의 홍정호가 주말에 펼쳐진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무실점에 기여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번 헤르타 베를전까지 3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적 초기 주로 교체 멤버로 투입되던 제3의 센터백에서 이제는 부상에서 복귀한 아우크스부르크 중앙수비의 핵 클라반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수비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만큼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9라운드 뮌헨전에서 인상깊은 활약으로 뮌헨의 54연속 무패행진을 저지하는데 일보했던 홍정호는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볼터치와 가장 많은 패스와 76%대의 패스 성공률을 선보였다.

  

12번의 롱패스 중에서는 7번을 정확하게 연결했는데.. 바로 홍정호의 이런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롱패스가 아니라 안정적 수비와 볼배급, 그리고 팀의 빌드업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홍정호의 최대 강점이기 때문이다.

 

사실 홍정호의 이런 강점은 패스축구를 위해 제로톱도 불사하며 일명 '만화축구'로 회자되기도 했던  조광래감독 시절의 전술적 운용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당시 조광래감독은 홍정호를 포어리베로롤 배치하여 포백을 보호하고 상대 공격을 제1선에서 홀딩하는 역할을 부여하면서 독특한 변칙 전술이라는 평가와 함께 홍정호의 빌드업 능력이 부각된 적이 있었다.

   

물론 당시 대표팀 성적과 홍정호의 부상으로 이러한 시험적 운용은 더 이상 운용되진 않았지만, 이는 곧 홍정호의 장점을 방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홍정호의 강점이 아우크스부르크의 바인지를 감독에 의해 일정 부분 빌드업 과정을 지휘하는 커맨더 리베로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밖에도 홍정호는 종적인 움직임과 공간의 선점이 뛰어나 횡정인 움직임과 대인 마크가 뛰어난 또 한 명의 센터백과 조합을 이룰 경우 매우 안정된 중앙수비 조합을 이룰 수 있다.

이는 곧 대표팀에게도 좋은 결과로 작용할 것이며, 특히 대인마크 능력이 좋은 김영권과의 조합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홍정호가 공격가담시 헤딩슈팅에 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수비시 체격에 비해 공중볼 경합이 다소 약한듯 한 부분을 개선하고 현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의사소통 부분을 개선한다면 아직 가능성이 많은 연령대를 감안한다면 홍정호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정호는 이번 헤르타 베를린전에서의 활약으로 빌트지에서는 평점 3점으로 동료 골키퍼 마르빈 하츠(평점 2점)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평점을 받았으며,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는 양팀 최고 평점인 8.7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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