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귀화이유와 한국 쇼트트랙 몰락 가능성

    

마침내 소치동계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을 필두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상화, 그리고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쇼트트랙 부문 등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과 관련해서는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바로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때문입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부문의 진선유와 더불어 3관왕을 차지하며 군계일학의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던 안현수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안현수는 그 당시 세계의 모든 쇼트트랙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는 월등한 스피드를 과시하며 1,000m, 1,500m, 5,000m계주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런데 빙상연맹 차원 이상으로 관리해도 모자랄만한 이러한 선수가 어째서 러시아 국적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해야만 했을까요?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이유는 빙상연맹의 파벌다툼, 대표팀 내 파벌싸움, 양보에 의한 승부조작 강요, 소속팀 해체, 부상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믿기지 않는 일들이 정말 사실이라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파벌다툼과 양보에 의한 승부조작 강요가 안현수의 가장 큰  귀화이유라고 봅니다. 

   

빙상부문 쇼트트랙 부문의 파벌싸움은 이미 여러 차례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급기야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S선수가 안현수에게 1위를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안현수가 이를 거절하자 대놓고 따돌림을 하는 것도 모자라 경기 중에 파벌이 다른 코치의 지시에 의해 O, L 두 선수가 안현수를 견제하는, 이른바 한국선수들이 한국선수를 견제하는 막장을 연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기사.. 우리 사회 곳곳에 파벌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조기축구 모임에서도 몇몇 목소리 큰 잘난 사람 중심으로 파벌이 생길 정도니 말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대승적·대의적 차원으로 모두 함께 단결해야 할 상황에서조차 이러한 몹쓸 파벌관행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제어할만한 컨트롤타워마저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계속 아이스링크를 누비고 싶은 안현수가 선택해야 할 길은 러시아의 귀화 제안이었습니다.

  

안현수는 JTBC 스포츠뉴스 인터뷰에서 당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도 한국 국적이 소멸되지 않고 이중국적이 허용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는데,  어찌됐든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는 결코 국가적 배신행위로 함부로 치부할 수는 없는 사안이며, 그럴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도 없습니다.

  

그동안 쇼트트랙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박스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소치올림픽에서의 한국 쇼트트랙은 예전과 같은 뚜렷한 확신과 자신감을 선뜻 찾아보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해외언론들도 소치를 빛낼 선수를 선정함에 있어 쇼트랙 부문에서 '빅토르 안'을 거론했지만, 다른 한국 쇼트트랙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쇼트트랙 부문에서는 다른 나라들의 수준 역시 일취월장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 각지로 뻗아나간 한국지도자들의 영향도 조금은 있겠지만, 어쨌든 이제 세계 쇼트트랙 무대는 함부로 승부를 배분할만큼 만만치 않으며,,

대표팀 내에서조차 파벌싸움이나 하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은 어쩌면 이미 정점을 지나 퇴보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안현수 귀화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는다면, 한국의 쇼트트랙은 한 마디로 자중지란에 의해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스포츠 팬의 한 사람으로서 쇼트트랙 부문을 포함하여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빅토르 안의 금메달 역시 차별받은 한국선수가 따 낸 한국의 금메달로 여기고 싶습니다.

그래서 안현수 선수도 응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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