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태국의 평가전.. 

우리 한국팀은 석현준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하면서 8경기 연속 무실점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보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많이 노출되었다.

 

'B플랜 가동, 미끄러운 잔디, 폭염과 높은 습도, 홈그라운드에서 더욱 맹렬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성장한 상대'라는 요소들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번 태국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특히 후반전에 급격히 저하되는 체력 문제와 점유율 주도권을 내주고 슈팅수에서도 밀리며 대등한 경기로 전환되어 최종예선에 진출한 태국의 자존심만 한껏 고무시켰다는 것이 더 문제다.

  


비록 석현준이 빠른 시간에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추가 득점을 뽑아내는 결정력이 부족했고, 무실점 연승이라는 기록에 도취되어서는 안 될만큼 불안했다.

차두리 이후 공백에 시달리던 오른쪽 윙백라인 뿐만 아니라 박주호, 김진수로 대변되던 아시아 최고의 왼쪽라인마저 붕괴됐다.

  

두 선수가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결과여서 대안 자원의 마련이 시급한 상태이며. 절대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의 뜻하지 않은 부재에 대해서도 대비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알 수 있듯이,,

동남아축구라고 해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며, 동남아팀이라 해도 은 변수를 통해 충분히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이번 경기 또한 무승부라 해도(김진규 선방 등이 아니었으면 질 수도 있었다)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결과였다. 

문제는 이제 이런 현상은 단순히 이번 평가전에서 드러난 부분적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태국은 이번 월드컵 2차예선에서 4승 2무로 F조 1위를 차지했다.

이라크와의 원정에서 2대2로 비기고 돌아와 3일 만에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것이다.

체력적인 성장과 함께 상당히 적극적이며 빠르고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한 태국은 스스로 중동을 넘어섰다고 여기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 중에 있다.

 


  

인구와 저변, 그리고 자국리그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하는 국가들을 위시하여 동남아축구가 다시 두각을 나타낼 수도 있는 전조라 해도 무방하다.

이번 한 경기만 보고 과장하는 것으로 치부될 수 없는 요인들은 이미 충분히 드러나고 있으며, 동남아축구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경험과 전적들은 성장세의 충분한 자양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축구 부상(浮上)의 가장 큰 요인은 딱 하나다.

세계 어느 빅리그에도 뒤지지 않는 유럽 못지 않은 축구기다.

비록 아시아에서도 변방 취급을 받았어도 수준이나 따지고 앉아있기 이전에 자신들의 리그와 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그동안 초라한 A매치 성적에도 실망하지 않고 자국팀을 성원해 온 결과다.

  

  

우리가 축구에 대한 열정도 없이 평가나 하고 있는 동안 아시아축구의 성장세는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현상을 보다 냉정하게 받아들여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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