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상대는 이란이 거의 확정적, 이란과의 질긴 아시안컵 악연

    

호주와의 격전 끝에 구자철을 잃고 조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우리팀은 일단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 뒤 이란과 4강전을 치를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이다.

 

C조에서 각각 2승씩을 올린 UAE와 이란이 우리와 호주가 그랬던 것처럼 조1위 자리를 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이 1대0으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사실 UAE는 비기기만 해도 조1위가 되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고 경기 내용에 있어서도 이란을 압도했으나 일본 주심이 묵과한 오프사이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승골을 얻어맞고 조2위로 내려 앉아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하게 되었다.


아직 요르단과의 경기를 곧 남겨두고 있는 일본은 큰 이변이 없는 한 D조 1위로 C조 2위인 UAE를 상대하게 되는데 이란이 승리함으로써 일본 또한 8강전에서 껄끄러운 이란을 덤으로 피하게 된 것이다.

  

2011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1위를 호주에 내주고 토너먼트에서 각각 이란과 일본을 상대로 연장 혈투를 펼쳐야 했던 우리팀이 이번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그때와 정 반대의 토너먼트 대진표를 얻을 수 있으리라 내심 기대했지만, 결국 우리는 이란과의 질긴 악연을 또 다시 재연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아시안컵에서만 5회, 20여년이며 이번에 4강전에서 만나게 되면 그 악연은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아시안컵만 놓고 봤을 때 이란과의 전적은 3승2패로 종이 한 장 차이의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이란과 8강에서 만나 승리를 했어도 치열한 일전을 치른 탓에 다음 경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적이 많았다. (게다가 최근 이란과의 전적은 3연패 중이다)

 

물론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을 8강전에서 이기고 이란이 4강에 올랐을 때를 가정한 것이지만, 그동안 이란과의 치열했던 승부는 차체하고,, '침대축구'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이란의 더티한 플레이와 지난 브라질 월드컵 예선 당시 이란 감독의 감자세레모니를 기억하면 이란과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는 이청용과 구자철이라는 핵심 선수를 잃고 21명 엔트리(골키퍼를 제외하면 18명 )로 토너먼트를 치러야만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란이 조2위를 했더라면 우리는 결승전까지 우즈벡과 UAE를 상대하고 반대로 호주, 일본, 이란이 각각 8강전과 4강전에서 격전을 치르게 되는,, 그야말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겪었던 상황과 정반대가 되는 시나리오가 완성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현재 줄부상에 시달리는 우리팀의 어려운 상황도 상대팀들의 물고 물리는 악전고투에 따라 어느 정도 상쇄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에 못내 아쉬운 생각도 든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것 또한 그동안 이란과 지겨울 정도의 질긴 아시안컵 악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번에는 그나마 4강전에서나 이란을 만나게 되었고 적어도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우리와 호주, 그리고 일본과 이란은 어차피 각각 나머지 세 팀 중에서 적어도 두 팀 이상을 만나 모두 이겨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일단 8강 길목에 버티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먼저 꺾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전통의 라이벌 일본보다도 이란을 자꾸 의식하는 것은 아마도 이란축구가 우리 축구팬들에게 알게 모르게 트라우마에 가까울 정도로 이미 껄끄러운 존재로 각인이 되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