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3일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 승리를 기념하여 포스팅 했던 글

(원제 : 한국, 이란의 침대를 걷어차다)

 

 침대축구 이란과의 악연

 

아시안컵에서 이란과 대진상의 질긴 악연, 여기에서 느껴지는 시합에 대한 부담감은 비단 경기력 문제만이 아니었다..

넘어질 때 함께 넘어진 선수를 고의로 걷어차거나 스터드로 찍는 못된 습관, 스코어를 리드하고 있을 때나 상대의 흐름을 끊을 때 무조건 자빠지는 버릇. 이러한 것들이 이란과의 경기 전에 연상되는 장면이다.

 

물론 축구경기 특성상 반칙과 거친 몸싸움도 경기의 일부로 녹아들 수 밖에 없고 다른 중동 국가들도 비슷한 버르장머리를 가지고는 있지만, 이란은 아시아 최고의 피지컬 능력과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고, 스스로도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팀이다.

 

그럼에도 불루하고 이러한 팀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이중적인 이미지(스페인이나 브라질이 만약 이란 같이 침대축구를 한다고 한 번 상상해보라)는 스포츠 경기의 라이벌 또는 이기기 힘들더라도 싸워보고 싶은 존경스러운 상대라는 느낌보다는 같이 밥도 먹기 싫은,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부딪쳐야만 하는 상대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쨌든 그래서 이러한 이란을 이번 아시안컵 8강전에서 통쾌하게 이겼다는 것은 스코어 차이과 관계 없이 웬수같은 상대의 침대를 걷어차버리고 짐을 싸서 내쫓은 것 같이 후련하고 통쾌한 일이다.

방송과 기사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그동안 이란을 상대로 한 경기 중에서 이번 시합의 경기력이 가장 좋았다는 것도 흐뭇한 점이다.

 

2011-아시안컵-8강전-이란을-꺾고-환호하는-선수들과-조광래-감독
2011 아시안컵 이란전 승리

 

경기 전체를 압도적인 점유율로 리드한 것은 아니라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지배를 했고, 정신력에서는 앞섰으며, 체력적으로도 밀리지 않았다.

다만, 연장전까지 치르고 이틀만에 일본과 4강전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다소 우려스럽기는 하다.

 

 캡틴 박지성과 수훈갑 이용래 

 

이번 경기에서 우리팀 선수 모두 제 몫을 다해, 최선을 다해 뛰었고 다 잘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박지성, 이용래 이 두 선수를 수훈 선수로 꼽고 싶다.

 

이번 경기에서 박지성은 날카로운 돌파,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결정적인 공격 차단, 이란 건달들의 집중 태클(이란 선수 스터드에 얼굴 가격 당한 거 보고 열폭!)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동료선수들 모두에게 캡틴으로서의 정신적 아머 포스를 고무시켜 주었다.

 

이용래 선수는 사실 이번 멤버 중에 크게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친 선수도, 예전부터 발탁된 선수도 아니었고 만약 박주영이 합류했었더라면 구자철이 기성용과 더블 볼란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백업 요원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대회, 특히 이란전에서 이용래선수는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이 뛰었고 적절한 침투패스와 수비전환 직전의 세이브 슈팅, 수비에서의 임무역할 수행 등 팀공헌도가 매우 컸으며 이로 인해 맨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었다.

 

막론하고, 이번 이란전은 역대 이란전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으로 기술, 체력, 정신력, 팀웤과 팀전술, 경기운용, 매너 등 모든 면에서 이란을 압도하여 내용면에서도 승리한 경기이다.

이젠 남은 건 강팀들과 붙어보지 않고 4강에 오른 일본과의 결전, 그리고 그 이후의 결승전이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강팀을 모두 상대하며 결승에 진출하는 대진이다.

반드시 우승하여 이번 대회 우리 팀의 공식 슬로건인 진정한 '왕의 귀환'을 이루길 기원한다.

 

 

⚽ 싸커엔젤 by세라핌FC에 대하여

 

다음블로그-싸커엔젤-캐릭터와-앰블럼
다음블로그 싸커엔젤

 

이 포스트는 본 블로그 '싸커엔젤' 카테고리에 등록된 글입니다.

싸커엔젤은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다음 블로그의 이름이며, 축구와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꾸준히 유지해왔던 블로그(닉네임 필명은 세라핌FC)였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필자의 다음 블로그 '싸커엔젤(by세라핌FC)'에 사용된 고유 캐릭터와 앰블럼입니다.

일러스트를 하시는 블로그 이웃이 선물해준 소중한 캐릭터와 앰블럼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카카오의 다음 블로그 서비스 종료로 인해 모든 데이터를 백업한 후 본 블로그 '싸커엔젤' 카테고리에 다시 업데이트하여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이전 글들이지만, 추억과 지난 시간의 기록이 간직되어 있기에 틈틈히 재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