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9 아시안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대륙컵인 아시안컵을 들어올리고자 하는 염원은 축구팬 여부를 떠나 굳이 재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팀은 '아시아 베스트 풋볼러' 4회 수상에 빛나는 손흥민을 외에도 황의조, 황희찬 등.. 매우 위협적인 공격 자원들을 두텁게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 결승전 진출은 물론 이번 2019 아시안컵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팀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어느 대회든 최강팀이 곧 100% 우승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 평가가 잘못되었거나 생각치 못했던 변수의 발생 때문이다.
따라서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탈환하여 대륙챔피언에 등극하고자 하는 우리 한국팀으로서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비해야만 한다.
우리팀이 가장 우려하는 변수인 부상을 제외하고 존재할만한 또다른 변수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첫번째는 '로컬룰'이고 두 번째는 홈팀 UAE이다.
AFC의 로컬룰이란,,
조별리그에서의 순위를 산정할 때 승점이 같을 경우 FIFA의 규정인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승점팀간의 상대 전적을 두고 결정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18 아시안게임이다.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게 방심하여 황당하게 패하는 바람에 2승1패 동률 승자승 원칙에 의해 조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가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기 전까지 이란, 우즈벡, 돌풍의 베트남까지.. 금메달을 따내기 전까지 강팀들은 죄다 상대해야만 했었다.
이번 2019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은 C조 조별예선에서 1위를 확정할 경우 다행히 일본, 호주, 일본과는 결승전에서 만난다.
그러나 만에 하나,,
2018 아시안게임과 같은 멍청한 조별리그 결과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결승전 상대를 위해 또다른 강팀들을 청소해줘야 하는 최악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또 하나의 변수는 홈팀 UAE다.
그 전에 먼저 우리는 1996년 12월 제11회 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게 2대6으로 참패한 두바이 치욕을(이란은 아직도 이때의 결과를 두고 한국 축구를 조롱한다) 기억하고 있다.
전반전에 신태용과 김도훈의 골로 2대1로 앞서다가 후반전에 급격히 전형이 흔들리면서 알리 다에이에게만 4골을 허용하며 참패를 당했던 것이다. (아시아팀 상대로 한국이 기록한 최다골 차이 참패이다. 그 다음 대회에서는 우리가 이동국의 결승골로 설욕하긴 했지만..)
그런데 이 대회 첫 경기 상대가 바로 홈팀인 UAE였다.
당시 우리는 황선홍의 골로 1대0으로 앞서다가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1대1 비기면서 전도가 꼬이기 시작했으며,
우리가 이란에게 두바이 참사를 겪은 반면, UAE는 홈어드밴티지를 입고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사우디, 3위:이란, 4위:쿠웨이트. 그야말로 중동 천하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는 4강전에서 홈팀 UAE를 만날 확률이 높다.
따라서 23년 전의 사태가 오버랩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히 텃세가 심한 중동에서 홈팀인 UAE와의 토너먼트 맞대결은 예기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유럽 스카우트들도 이제 아시안컵을 주목할 정도로 이 대회의 인지도와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승팀 상금도 이제 5백만 달러, 약 56억원에 이른다.
아시안컵 우승팀은 각 대륙 챔피언들끼리 맞붙는 대륙간컵인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 진출하여 공짜로 세계 강팀들과 A매치를 하면서 차기 월드컵 개최지 답사까지 하고, 전 유럽 스카우터들의 주목까지 받게 된다.
유럽의 네이션스리그 때문에 유럽팀과의 평가전 자체가 어려워진 이때에 이는 강팀과 교류전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우리 선수들이 유럽 무대와 같은 빅리그 진출에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거두절미하고,,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그럴 때도 됐고, 그럴만한 자격도, 개연성도 갖췄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왕의 귀환'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