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아시안컵 16강전 토너먼트에서 한국은 바레인에게 연장 혈투 끝에 그야말로 2대1 진땀승을 거두고 8강에 겨우 진출했다.


다행이라고 안도하기엔 이번 바레인전에서의 경기력은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매우 우려가 되는 내용이었다.  

압박과 질식수비를 병행하며 역습을 노리는 바레인을 상대로 우리팀의 잦은 실수는 개선되지 않았고, 필자 역시 항상 지적해왔던 윙백라인의 부정확한 크로스와 어정쩡한 공수 전환은 여전했다.

  

 

손흥민 또한 수비라인을 끌어올리지 않고 포진한 바레인 수비에 갇혀 제2선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고, 이청용의 움직임도 초반부터 둔탁했다.

중앙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한국은 부득이하게 측면 윙백들의 크로스에 의존하는 패턴이 반복되었지만, 자주 언급한 바와 같이 정확도가 떨어진 크로스는 신장의 우위도 확보하지 못하고 세컨볼 경합에도 실패하는 답답한 모습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기성용의 부재 탓일까? 

무엇보다도 공수 연결 시 템포와 완급의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는듯 했다. (노련한 경기 운용이 아쉬웠다)

그저 전체적인 경기 템포가 급하기만 했을 뿐, 상대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 패스와 공간 창출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자 상대인 바레인은 한국팀의 패턴을 이미 간파하고 공간과 사람, 그리고 타이밍을 적절히 견제하며 한국의 빈틈과 실수를 집중적으로 노린 끝에 결국 동점골을 얻어냈다.

 

 

이러한 상황이 연출된 요인들이 상대의 대응 전술 때문인지, 우리의 전형과 스타일에 관련된 문제인지, 불완전한 팀 조직력 탓인지, 후반전 중반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집중력 탓인지, 아니면 이 모든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 정말 면밀히 살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우리는 8강에 진출했지만, 불과 이틀 뒤 이번 2019아시안컵 돌풍의 팀 카타르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카타르는 정규 시간 내에 이라크를 1대0으로 누르고 체력적 안배에도 성공했다.

게다가 카타르 역시 지금까지 한국팀의 경기 운용 패턴을 모두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변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지 않은 우리로서는 이제 와서 지금까지 유지해온 팀컬러를 단시간 내에 바꿀 수도 없고, 바꿔서도 안 된다. 

그러나 큰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시도해 볼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부정확한 크로스를 남발하는 현 윙백라인의 문제가 결코 금방 좋아질 수는 없으므로 홍철-이용 라인을 김진수-김문환 라인으로 바꾸든지, 

이번에 처음 투입된 이승우의 반짝 활약을 감안하여 본격 조커로 가동한다든지,

4-2-3-1 전형을 매우 공격적인 4-1-4-1, 혹은 초반 안정적 템포를 유지하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페이스로 끌고 가기 위해 4-3-3 전형을 운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화려한 팀이 강팀이 아니라 무조건 살아남는 팀이 강팀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강팀 = 챔피언'의 등식이 매번 성립하지 않은 사례는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한국vs독일전 봐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축구에서는 운도 따라야 결과도 따르기 마련이지만, 이제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아시아 축구 판도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써서 살아남아야 비로소 챔피언이고 강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팀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p.s..

그리고 이용의 크로스로 김진수가 넣은 결승골처럼 윙백의 정확한 크로스로 득점하는 장면을 자주 보고 싶다. (윙백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윙백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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