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했던 파이터 기성용, 그러나 아쉬운 경고누적과 레바논전 출전금지 

 

기성용은 대표팀의 중심이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중앙미드필더로서 뛰어난 패싱력과 홀딩능력, 그리고 공수의 밸런스를 조율하는 팀의 핵심선수라 할 수 있다. 

       

빼어난 피지컬 능력과 체격을 갖추고도 한 때 몸싸움을 싫어하고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적도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의 선수생활을 거듭하면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한 것은 물론 대표팀에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든든한 파이터 역할도 자처한다.

  

기성용의 카타르전 경고는 극적인 승리 뒤에 가려진 안타까운 부분이다

  

파이터라는 표현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지 모르지만, 대표팀 경기를 보다 보면 이번 카타르전에서처럼 상대팀과의 충돌상황이 연출되는 곳에는 어김없이 기성용이 보였다.

 

휘슬이 울리는 상황에서는 두 말할 것도 없고, 더러울데 그지 없던 카타르 선수들의 도발 시에도 기성용은 달려와 동료선수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경기가 멈추지 않는 작은 돌발상황에서는 눈빛이나 섀도우 액션으로 상대 선수를 응징하는듯한 행동을 적절히 취했다.

 

이러한 부분은 카타르와 같이 더러운 상대와 경기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에 받은 경고는 참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기성용이 잘못했다는 생각은 없다.

원인 제공을 한 카타르 선수는 손흥민에게 손을 대기도 했는데 이것은 명백히 퇴장감인데도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경고만 받았다.

 

결과적으로 기성용의 경고는 우리에게 더 큰 손실이다. 

기성용은 경고누적으로 다음 레바논 원정경기에 출전할 수가 없게 됐다.

마땅히 기성용만한 대체자원이 없는데다가 구자철은 요즘 피로누적이 두드러져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기성용과 구자철이 동시 투입되었어도 심란한 경기내용을 보이는 요즘 대표팀의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기성용의 결장은 큰 우려를 낳게 한다.  

레바논전 또한 중동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이란 역시 레바논 원정에서 패했다는 점을 깊이 염두해 둘 필요도 있다.

 

이렇게 보면 레바논 원정 역시 대표팀에게 매우 험난한 여정이 될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기성용의 대안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선발 엔트리에 속하는 유럽파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의미도 되지만, 선발과 교체멤버와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축구계에서 카타르와 같은 중동팀들은 여러가지 형태로 다양한 민폐를 끼치고 있다. 

  

기성용의 결장은 결국 공수밸런스와 전담키커를 담당하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의미한다.

구자철이 있기는 하지만 위에 언급한 요인대로 부상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데다 구자철이 전방에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다. 

 

아무튼 카타르 같은 지저분한 팀을 상대하느라 발생한 경고카드 때문에 다음 원정경기에서 키플레이어인 기성용의 '경고누적 출전금지'라는 전력누수가 발생한 것이 이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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