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축구 심판이 지닌 카드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이다.

그런데 이번에 축구 경기 사상 첫 화이트 카드가 등장해 화제다.

이 카드가 갑자기 막 생겨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아니 축구팬들조차 생소한 이 카드의 용도는 대체 무엇이며, 언제 사용되는 것일까?

 

그전에 우선 이번 기회를 빌어 축구 주심이 권한을 행사하는 카드의 종류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1. 구두 경고

 

구두 경고는 심판이 직접 카드로 파울을 선언하거나 제재하는 수단은 아니지만, 격렬한 축구 경기의 특성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주심의 권위로 볼 때 단순히 말로 아우르는 것으로 여겨 가볍게 볼 만한 것은 아니다.

 

심판마다 성향이 모두 제 각각인데,,

비교적 강경한 주심의 경우에는 일단 카드부터 꺼내고 보는 심판이 있는 반면, 일단 구두 경고로 지나가는 심판도 있다.

 

구두 경고는 확실히 반칙성 파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거나, 경기 흐름 상 그냥 넘어갔더라도 거친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 그 행동을 주지시켜 반칙을 범할 여지를 미리 예방하거나, 자칫 경기가 과열 양상으로 흐를 여지가 있을 때 하게 된다.

주로 경기 운영 성향이 비교적 온건하거나 경기 흐름을 중시하는 심판들이 구두 경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구두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반복적인 반칙성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는 단순히 파울만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렉트로 옐로, 혹은 레드카드가 나갈 수 있다.

 

메시에게-옐로카드를-꺼내든-라오스-주심
주심의 옐로 카드

 

 2. 옐로카드 (경고 카드)

 

옐로카드는 강력한 경고 카드로서 한 경기에서 이 카드를 두 번 받게 되면 레드카드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 퇴장이 된다.

이 카드를 사용하는 데는 그 상황을 주심이 임의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규정으로 정해진 것을 심판의 판단으로 적용해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즉, '규정 + 심판의 재량'이 함께 적용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옐로카드에 대한 규정을 큰 틀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KFA 규정 참조)

 

  • 플레이 재개 지연
  • 상의를 벗거나 뒤집어쓰는 행위 (웃통을 벗고 하는 골 세레머니)
  • 심판에게 겁 없이 항의하는 경우
  • 지속적인 반칙
  • 고의성 짙은 거친 파울
  • 주심 허락 없이 필드를 들락거리는 경우
  • 시뮬레이션 액션 (주심 속이는 행위)
  •  명백한 상대의 득점 찬스를 반칙으로 저지한 경우

 

이러한 옐로카드의 위력을 경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그라운드 필드에서 이 카드를 받으면 적극적이던 플레이가 위축될 수도 있으며, 경기마다 옐로카드가 누적되면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팀의 주축 선수라면 경고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것이다.

 

 2. 레드카드 (퇴장)

 

레드카드를 받으면 찍소리 못하고 나가야 한다.

퇴장받은 선수나 감독은 라커룸은 물론 관중석에도 있을 수 없이 정말 완전히 나가야 한다.

그리고 경중에 따라 1 ~ 3경기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이루어진다.

거의 드문 경우지만, 만약 한 팀에서 5장의 레드카드를 받게 되면 몰수패를 당한다.

 

이러한 레드카드에 대한 규정은 다음과 같다. (FIFA 규정 참조) 

 

  • 겁대가리 없이 축구 경기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득점 및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경우 
  • 골키퍼가 페널티에어리어 밖에서 (고의로) 손으로 볼을 터치하거나 필드 플레이어에게 직접 프리킥을 부여할 만한 심한 반칙을 했을 경우
  • 상대방이 볼을 점유하고 문전을 향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나 득점 찬스를 고의로 저지할 경우
  • 소림 축구와 같이 누가 봐도 심한 반칙을 할 경우
  • 수아레스처럼 다른 선수를 깨물거나 침을 뱉는 행위,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
  • 공격적, 모욕적 욕설과 같은 언행을 한 경우나 제스처를 한 경우
  • 한 경기에서 두 번 경고를 받은 경우
  •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당시 한국팀 벤투 감독을 퇴장시킨 테일러 감독처럼 선수든 감독이든 주심인 자신에게 개기는 것을 용납 못 할 경우 (명시된 규정은 아님)

 

레드카드는 받는 선수나 팀에게 매우 치명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남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또한 심판 성향에 따라 조금 다르게 적용될 여지는 있다.

 

VAR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이는 득점과 관련된 부분에서 주로 적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축구 경기에서 주심의 권위는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포르투갈-여자축구컵대회 축구경기에서-역사상-첫번째-화이트카드를-꺼내든-주심
화이트카드

 

 ★ 축구 역사상 첫 화이트카드의 등장

 

그런데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축구 경기에서 화이트 카드가 등장해 화제다.

이 장면은 포르투갈 여자 축구 컵대회 스포르팅 리스본 vs 벤피카의 경기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대체 이 백색 카드의 의미는 무엇일까?

 

화이트카드

 

  • 포르투갈 축구협회가 새로 도입한 규정이다.
  • 경고, 제재의 카드인 옐로, 레드카드와 달리, 공정한 경기를 한 팀에게 칭찬과 존중을 표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카드
  • 스포츠 윤리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
  • 이번 경우까지 그동안  경기에서 실제 사용된 적은 없었음

 

이번 경기에서 이 화이트카드가 처음 나온 배경은..

- 벤피카가 3대 0으로 앞서가던 전반 43분경

- 벤치 쪽에서 누군가 몸에 이상이 생겨 경기가 중단됨

- 이를 본 양 팀의 의료진이 협심하여 긴밀하고 신속하게 행동함

- 상황 종료 후 주심이 양 팀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화이트카드를 꺼내 듬

- 관중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

- 그런데 경기 결과는 벤피카가 5대 0으로 압승 

 

이처럼 화이트카드는 페어플레이나 존중과 경의를 표할 만한 상황에서 꺼내드는 카드로서 옐로, 레드카드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카드이다.

워낙 극강의 투쟁심이 요구되는 격렬한 축구 경기지만, 앞으로 이런 화이트카드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신선한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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