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플레이오프전에서 홍콩의 키치SC에게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ACL 본선에 진출했다.

 

같은 모기업 소속의 전북 현대 모터스가 심판 매수 사건으로 출전 자격이 박탈된 것에 따른 결과물이긴 하지만, 울산팬들에게는 2012년 ACL 우승을 거머쥔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것이다.

 

당시 김영삼-곽태휘-강민수-이용이 구축한 준국대급 포백라인에 김신욱, 이근호(이근호는 아시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가 공격진 선봉에 포진되어 있던 울산은 이른바' 철퇴축구'로써 '아시아의 깡패'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려한 시즌을 구가했었다.

 


철퇴축구란 간단히 말해서,,

초반에는 주로 수비를 견고히 하다가 기회가 포착되면 원거리에서 철퇴를 휘두르듯 순간적인 역습 맹공을 펼쳐 상대를 쓰러뜨리는 전술을 의미한다.

 

'철퇴왕' 김호곤의 이러한 전술은 2011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당시 리그 6위였던 울산이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3위 팀이었던 FC서울을 3대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며, 2012년 일본의 국대 출신 이에나카 아키와 역시 발빠른 대표팀 출신 공격수 이근호까지 영입하면서 정교하고 스피디한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팀컬러인 '철퇴축구'에 이러한 시너지 효과와 상승세가 원동력으로 가미되어 울산은 마침내 2012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알아흘리에게 3대0 압도적인 승리로 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2017 ACL 조 편성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2016년 시즌 4위에 랭크된 울산은 2011년 당시와 매우 흡사한 과정으로 어렵고도 운 좋게(?) K리그클래식에 3.5장이 배정된 ACL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그것도 같은 모기업 클럽팀인 '닥공'의 전북을 대신해서..

 

FC서울이 '죽음의 조'로 평가되는 F조(FC서울, 우라와 레즈, 웨스턴 시드니, 상하이 상강)에 편입된 것이 비하면 울산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E조(울산 현대, 가시마 앤틀러스, 무앙통 유나이티드, 브리즈번 로어)에 편성된 것도 '2012 영광의 시절'을 재현할 가능성을 제고하는 결과로써 기대감을 갖게 한다.

  

2012년 ACL 우승 직후 김신욱이 장난스럽게 모조 철퇴를 들고 코믹한 포즈를 취하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비록 디펜딩챔피언 전북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아챔 출전 자격이 박탈되었지만, K리그가 ACL무대에서 이룩해 온 자랑스러운 결과물들을 2017 시즌에도 계속 이어나가길 바라며, 그 가운데 울산 또한 2012 시즌처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해내길 기대해 본다.   

  

울산을 비롯한 K리그 클래식 클럽팀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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