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타르전,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3인방을 기대한다

     

위기의 대표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이 이제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오일달러로 무장한 귀화 군단 카타르를 상대하는 우리팀은 최근 승리가 없다.

  

뭘 어떻게 처리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실전을 대비하기 위한 22일 시리아와의 비공개 평가전도 불과 나흘을 앞두고 무산됐다.  

게다가 김두현, 김영광, 김창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황지수, 김용대, 최철순을 긴급 대체 발탁했다.   

박주영은 비록 최근에 4호골을 터뜨리며 다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긴 하지만 이미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대표팀은 이란전 이후 연패와 확실한 스쿼드 구성의 부재로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하다.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3인방의 합류

    

이러한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가 되는 부분은 어쨌거나 유럽파인 분데스리가 3인방인 손흥민, 지동원 구자철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리그의 기성용, 이청용, 김보경이다.

김보경이 다소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 그 외 유럽파의 최근 경기력은 만족할만 하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기라드 기성용과 구파드 구자철이 주축이 되는 중앙 미드필드와 이근호-지동원-손흥민-이청용으로 구성되는 공격라인(예상)이다.

  

카타르로서는 이번 경기가 원정경기인만큼 최소한의 승점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밀집대형의 수비형태를 구축하고 빠른 윙플레이로 역습을 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떠한 강팀이든지간에 지역예선전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의 이러한 전술전형을 상대 하면서 경기 자체가 꼬이며 졸전을 펼치거나 심지어 최악의 경기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경기흐름이다.

 

이렇게 상대 페이스에 말려 조급한 졸전을 펼치지 않으려면 닥공이 중요한게 아니라 90분 내내 부정확한 뻥 크로스나 남발하는 단순한 공격루트를 벗어나 상대가 스스로 궤멸될 수 있기 적당할 정도의 빠른 시간 안에 상대가 예측 불가능했던 공격 전형으로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   

  

지구특공대, 더블드래곤, 그리고 이근호

  

빠른 시간에 경기를 장악하고 유리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데스리가 3인방(지구특공대와 손흥민), 잉글랜드의 더블드래곤 (기성용, 이청용), 그리고 K리그챌린지의 밀리터리 호프 이근호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이것은 이 선수들이 모두 선발 엔트리로 투입되었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사실 4-2-3-1이든 4-4-2든 기성용과 구자철이 나란히 중원에 포진 하는 것은 늘 두 가지 사안에 대한 딜레머에 빠지게 된다.

(마치 잉글랜드 대표팀이 제라드와 램파드를 동시 운용하고 싶어도 밸런스와 최적의 조합을 두고 고민해야 하는 것과 같다)

   

두 선수 모두 전담 키커의 능력을 구비했고 공수 연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대표팀에게 있어 매우 든든한 일이지만,

원래 공격수였던 기성용은 홀딩 전담맨과 함께 포진했을 때 전체 경기흐름의 밸런스를 장악하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구자철은 비록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발했으나 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 등극 이후 다소 전진 배치된 공격형MF로서 공격 일선을 조율하거나 공미에서 섀도우스트라이커 역할을 주로 수행하며 때에 따라서는 소속팀에서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기도 한다.

  

이러한 고민은 지동원-손흥민의 동시 운용과 최근 군소집훈련을 마치고 K리그챌린지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AFC 최우수 선수 이근호의 선발 기용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원래 측면자원이었던 손흥민은 이제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최적화 되어가고 있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계보 1순위였던 지동원은 좌측면이나 섀도우 형태의 투톱을 소화할 수도 있으며 공수가담에 적극적인 것이 강점이다.

  

따라서 대표팀의 측면공격이 좌청용 우근호로 구성되고 기성용-구자철 조합이 중원을 담당한다고 전제했을 때만이 손흥민과 지동원 동시 운용이 가능해진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최전방 자원인 이동국과 기성용-구자철의 중첩 시 구자철의 공격능력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기성용의 수비부담이 가중되는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데 만약 이와 같은 선발 스쿼드가 실현된다면 지동원-손흥민-이근호는 부단한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며 카타르 밀집 수비진을 휘젓고 다녀야 한다.

구자철과 이청용은 이들의 공간을 메우면서 침투패스와 직접 공간침투를 감행하여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 

후방에서 한 번에 찔러 나가는 패스는 기성용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문제는 이들의 현재 컨디션 상태가 될 것이다.  

   

참고 이미지 [링크] KFA 

  

그러나 수비라인의 안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위와 같은 적극적인 공격적 구성은 카운터어택을 노리는 카타르의 원정경기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공격루트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포백수비라인의 안정 없이는 모두 소용이 없다.

아무래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다양한 공격을 펼치려 할 것이고 카타르는 이러한 우리 대표팀의 수비 뒷공간 역습을 철저히 노릴 것이다.

  

이는 그동안 제대로 된 포백라인조차 구성하지 못해 온 대표팀의 가장 취약한 아킬레스건이다.

상대는 이러한 점을 너무도 잘알고 있다.

수비가 불안정하여 게임이 말리게 되면 지동원, 구자철, 이근호 등은 수비에 가담하게 되고 손흥민이나 이동국은 고립되며 뻥축구가 남발되다 헛심만 쓸 공산이 커지게 될 것이다.

  

특히 좌측 윙백으로 가장 기대했던 윤석영은 출전기회를 얻지도 못하고 있고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던 우측 윙백 김창수는 부상으로 또 다시 제외되었다.

  

최강희 감독에게 가장 골치 아픈 문제가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아무리 멋진 닥공이란 그림을 그려 놔도 수비불안으로 한 방에 골을 허용한 뒤 철저히 자물쇠를 채우려는 상대진영을 뚫지 못하면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역설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공격 일선의 지구특공대와 더블드래곤, 그리고 이근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는 것이다.

이번에 지면 거의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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