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김주성, 박경훈, 정용환, 최강희, 이영진, 노수진, 구상범, 최인영(GK), 그리고 당시 슈퍼 루키였던 황선홍과 홍명보..

 

바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발 엔트리 명단이다.

 

1990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 이러한 멤버로 구성된 한국팀의 전력은 그야말로 아시아 최강, 아시아의 맹주 그 자체였다.

 

 

그 당시 한국팀의 기둥 최순호는 이미 유벤투스 등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도 관심을 갖는 탈아시아급 선수였고, 김주성은 아시아 MVP로 아시아 대륙의 스타로 군림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최종 예선전에 합류한 다른 아시아 팀들은 최순호와 김주성을 보유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므로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한 팀만이 본선 진출 티켓 1장을 두고 경쟁을 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자인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들이 한국과의 경기는 최소한의 실점을 목표로 하고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 집중하는 상황이었던 가운데 오직 사우디아라비아만이 한국과 정면 대결을 펼치다가 황보관의 전매 특허였던 강력한 대포알 슈팅과 당시 혜성처럼 등장한 특급 신인 황선홍의 재치있는 가로채기 플레이에 두 골을 얻어맞으며 주저앉았다.

 

그 결과 사우디는 이후 경기까지 한국전 패배의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운좋게 한국을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UAE에게 나머지 본선 진출 티켓 한 장을 뺏기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때는 현재 한국과 함께 아시아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는 일본이나 이란은 보이지도 않았고 안중에도 없었으며, 호주는 따로 놀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1990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서는 오직 사우디아라비아만이 한국의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지는 정도였지만 그 당시 한국의 전력은 사우디의 예상 범위를 훨씬 벗어난 상태였다.   

 

최종 예선 성적 9승2무, 30득점 1실점..

이것이 그 당시 아시아 최강 한국팀의 무시무시했던 1990 월드컵 최종 예선전 성적이었다.

한 마디로 아시아 대륙 내에서는 상대가 없었던 것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무대..

한국은 스페인, 벨기에, 우루과이와 함께 E조에 편성된다.

우루과이 타바레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서 한국의 경기를 봤는데 다른 팀들이 상대가 되질  않았다.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상대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32년만에 출전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강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선전, 1986 월드컵에 연이은 본선 진출, 역대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가공할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 처음으로 다른 대륙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자 상대팀의 주목을 받는 상황..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던 대회였다.

 

그러나,,

본선에서의 한국팀 성적은 무기력 그 자체의 3전 전패..

오로지 스페인전에서의 황보관 캐논슈팅에 의한 단 한골 1득점..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고, 기대치만큼 실망감도 컸다.

당시 이회택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1주일만 더 빨리 현지에 왔더라면 이렇게까지 무기력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러나 한국 축구는 그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첫 원정 16강,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세계 무대에서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고, 차범근-박지성-손흥민에 이어 이강인까지 그 추억의 상징들을 간직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물론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강인 등과 함께 월드컵 무대로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영욕의 1990 월드컵 이후 32년 째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과연 어떤 도전을 성취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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