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B플랜, 한국은 더 이상 우승후보도 아시아 최강도 아니다

호주 아시안컵 쿠웨이트 조별예선리그 2차전 리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어쩔 수는 없지만,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어째서 고작 오만전 한 경기를 치르고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과 감기 증세로 그라운드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두 번째 경기인 쿠웨이트전부터 B플랜을 가동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까?

  

이청용은 안타까운 부상으로 호주 아시안컵 완전 아웃.

손흥민·구자철·김진현 감기 몸살, 조영철 근육 경련, 김창수 부상 등.. 

프로 선수로서의 자기 관리와 대표팀 스태프로서의 선수 관리 상태가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개인적으로는 쿠웨이트전을 통해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 보다는 FIFA가 주관하는 메이저급 대회이자 대륙챔피언십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이처럼 컨디션 난조로 인해 첫 경기 이후 7명의 주축 멤버를 교체하여 B플랜을 가동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청용 부상의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로 이런 사례도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설령, 쿠웨이트전에서 가동된 B플랜이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관리적 측면에서 이 부분은 반드시 제대로 된 피드백이 있어야 할 것라는 전제하에.. 

그렇다면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가동된 우리 대표팀의 B플랜은 과연 성공적이었는가?

이에 대한 답변은 당연히 NO!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딱 두가지만 꼽는다면..

첫째, 불안한 센터백 조합의 수비라인과 

둘째, 상대 수비수 하나도 제대로 벗겨내지 못하는 우리 공격수의 개인능력이다.

  

김영권-장현수 센터백 조합은 갈수록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쿠웨이트 선수를 놓치기 일쑤였으며 수비진에게 있어 가장 치명적인 패스 미스와 볼을 놓치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그리고 상대의 파상 공격에 우왕좌앙 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오히려 쿠웨이트 공격진에게 기술적으로 밀리는듯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장현수의 파트너였던 김주영이 단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한 것만은 아닌듯 한데,, 

이는 곧 확실한 센터백 조합 자체가 아직도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아무리 B플랜이었다 해도, 상대인 쿠웨이트 수비진이 시종일관 밀집 수비로 일관한다 해도, 팀전술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더라도,,

단지 쿠웨이트 수비수와 1대1로 맞닥뜨렸을 때.. 이런 상황에서 우리 공격수가 한 번도 개인능력으로 상대 수비수를 돌파해내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실망스러울 뿐이다. 

골을 넣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공격수가 상대 수비와 1대1로 맞닥뜨렸을 때, 상대 수비를 두려워 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어서야 공격수로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래가지고서는 온전히 100%로 가동되는 팀전술과 결정적인 동료의 어시스트 외에는 답이 없다.

  

 

이것이 바로 손흥민과 이청용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물론 아시안컵이나 월드컵처럼 단기간 내에 많은 경기를 치러내야 하는 대회에서 늘 A플랜만 가동할 수는 없다.

  

그러나 A플랜이든 B플랜이든,,

수비수는 절대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되고, 공격수는 상대 수비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이전에 선수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스태프는 세심한 선수 관리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팀은 이런 측면에서 초반부터 실패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확실히 우승후보가 아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두 번째 경기를 마쳤을 뿐이고, 쿠웨이트전을 통해 새롭게 개선될 여지도 있다.  

무엇보다도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언제나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설령 우승후보는 아니더라도 부디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기를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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