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돌고 돌아 홍명보로 낙점되었다.
결국 내 이럴 줄 알았다.
지금 한국 축구팬들은 분노하고 있고, 일부 외신도 KFA의 상식 밖 행태에 대해 부정적인 논조의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축협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의 수락 기자회견 발언 내용도 시끄럽긴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굳이 그 기자회견 내용을 다시 나열할 필요는 없겠지만, 일각에서는 홍감독을 두고 "자의식 과잉 아니냐?"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홍명보가 잘못했다고 욕을 처먹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대표팀 감독직은 확고하게 고사한다는 입장이었고, 울산 팬들에게는 걱정하지 말라는 멘트까지 했기 때문이다.
장난하나?
이럴 거면 애초에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하고, 이럴 생각이었으면 발언 자체를 주의했어야 했다.
물론 홍명보가 대표팀을 의외로 잘 이끌 수도 있다.
지금 우리 선수들 구성이 너무 좋으니까.
10년 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실패했지만, 세월이 흘러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하루아침에 자신이 한 말을 뒤집어 버렸다는 것이며,
K리그도 한국 축구의 한 축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만을 생각하겠다는 그 말이 너무 위선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축구협회가 하는 짓은 정말 노답이다.
이번에도 정몽규 회장은 정해성, 이임생, 홍명보 뒤로 숨어버렸다.
희대의 사기꾼 클린스만에게 돈을 뜯겨서 외국인 감독 선임할 돈이 없었나?
이임생은 적극적으로 면접에 응하고 결과를 기디리고 있던 외국인 감독 후보들에게는 아무런 결과 통보도 없이 외면하고,
홍명보에게는 직접 찾아가 읍소하는 듯한 부탁 하나로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게다가 연봉도 외국인 감독 수준이란다.
장난하나?
지난 5개월 동안 황선홍, 김도훈 두 임시 감독 체제를 운영하고,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도대체 한 게 뭐란 말인가?
어차피 이렇게 약속 대련을 할 거면서 쓸데없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러니 축구협회가 고려대 인맥으로 구축된 적폐 집단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엉망진창인 현 정권과 집권 여당 - 작금의 축구협회 - 그리고 하루 멀다 하고 터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온갖 상식 밖의 사건, 사고들의 발발..
극단적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적폐들이 꼴에 자의적 신념까지 갖추게 되면, 그냥 망하는 거다.
요즘 대한민국은 정말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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