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만 축구장 진입

  

스포츠 세계에서는 정치적 행동을 절저히 금지한다.

축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와 흥행 뿐만 아니라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스포츠다.

 

그래서 축구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국가 연주 이외의 일체의 세레모니가 금지되어 있다.

정치인이나 영향력 있는 자가 나와 쓸데없는 축사나 연설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축구는 "축구 외에 가장 훌륭한 세레모니는 없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최고의 스포츠이기에 위와 같은 행태를 가장 추잡한 행위로 간주한다.

 

 

이 정도로  축구장에서는 그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활동을 절대로 허용치 않는다.

비단 축구계 뿐이겠는가? 모든 스포츠계는 정치적인 활동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예전에 박종우도 런던 올림픽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글을 들고 세레모니를 하다가 동메달이 박탈될 뻔 한 적이 있지 않은가?

  

설령 주관적으로 가벼운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 행위로 판단했다 하더라도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이는 철저히 엄격하게 금지되고 배제되어야 할 사안이다.

이러한 행위의 판단 기준은 스포츠계나 FIFA가 규정한 기준, 그리고 국제적인 기준, 그리고 일반적인 상식에 따라야 하는 것이지 일개 정치인이나 우리나라 선관위가 판단할 사항도 아니다.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성당이나 사찰 안으로까지 막무가내로 들어가서 선거 유세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아무리 선거철 유세라 해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아무데나 막 들어가도 되는 것이 아니다.   

FIFA는 아주 아주 작은 의사표현 행위라도 정치적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상당히 엄격하게 제한 기준을 적용하여 철저히 금지하며, 이를 위반 시 확실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진국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시아 최고의 리그라는 K리그에서 발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3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창원을 찾아 정치 활동이 금지된 축구장 안에서 선거 운동을 진행한 것이다.

 

경남FC 구단 관계자 진행 요원들이 사전에 이를 알고 차단하려 했으나 황교안 대표와 수행원들은 입장권도 구입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진행 요원들을 무시하고, 당명이 적힌 점퍼를 입고 진입하여 태연하게 유세 활동을 했다고 한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이 경기장 밖에서 유세 활동을 한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정치인의 비상식 때문에..

  

문제는 이러한 사태의 책임으로 홈팀인 경남 FC가 징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축구의 메카인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도 만약 관중들이 난동을 부리면 홈팀에게 혹독한 제재가 가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경남FC는 열악한 환경의 지자체 구단이면서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까지 진출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선전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만약 이번 황교안 대표 행위로 인해 제재를 받는다면 경남은 리그 승점이 최대 10점까지 깍이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시즌 초에 3게임 반을 지고 시작하는 치명적인 결과다.

비상식적 행동은 황교안 대표가 저지르고, 그 모든 책임은 경남FC와 상처받은 축구팬들이 져야만 하는 공분의 사태가 된 것이다.

  

경남FC는 전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에는 야구보다 홍보효과가 떨어진다고 해체까지 거론되어하며 한 차례 큰 상처를 입은 바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비상식으로 인해 경남은 또다시 큰 상처를 받는 처지가 됐다.

그래서 ACL(AFC챔피언스리그)과 K리그1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남FC 선수들과 홈팬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축구팬들이 더욱 안쓰러우며, 대외적으로는 참으로 부끄러울 뿐이다.

 

아직도 일부 정치인들은 '겉으로는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지만, 여전히 규정과 상식 위에 서서 내려다 보면서 군중 속의 환호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꼼꼼히 되짚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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