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른바 '축구굴기' 정책은 비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개인의 취향 때문만이 아니다.

 

축구는 올림픽의 규모와 흥행을 능가하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팀스포츠이며,,

스포츠 마케팅의 본산인 축구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내수가 강한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광고 수입이 적어서, 자국 리그 수준이 낮아서 인기가 없다'는 논리는 한국에 적용되는 사례일 뿐,,

축구 불모지였던 미국도 갈수록 축구에 대한 인기와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추세이고, 축구 수준으로 친다면 변방 중의 변방인 동남에서의 축구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시아 클럽 리그를 처음 시작한 것은 한국이지만, 이제 유럽과 남미의 관심을 끌며 아시아 지역 리그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중국 리그이다. 

(일본의 J리그 또한 여전히 탄탄한 인프라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는 흥행·열기·경기력·기업 투자·여론의 지지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제 아시아 최고의 리그로 성장했다.


물론 시진핑이 원하는 중국 축구굴기는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가장 최근 리우올림픽 예선전에서 중국은 조별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된 중국의 각급 대표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굴기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대표팀 간의 A매치만이 축구가 아니다.

비록 현재 중국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신통치 않더라도 중국의 축구 열기는 아시아 3대 빅리그 중에서 으뜸이며, 승부조작 부패 스캔들 청산 이후 경기력 또한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이전 ACL(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거의 K리그 클럽들의 독무대였지만, 최근 들어 광저우 헝다를 필두로 중국 슈퍼리그의 클럽들이 판도를 바꾸어 놓기 시작했고, 한때 부진했던 J리그 클럽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물론 중국 슈퍼리그는 외국인 용병들의 의존도가 높아 이들에 의한 표면적, 일시적 경기력 상승세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무리 외국인 용병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한다고 해도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이므로 용병이 운용될만한 전력의 상승이 전제된다는 것이며, 

중국 축구의 저변, 즉 인기(열기), 인프라, 이에 따른 흥행성, 그리고 기업들의 전폭적인 투자와 여론의 지지.. 등의 전체적인 면들을 두루 감안했을 때,,

향후 중국 축구의 도약은 시간문제이며, 이는 곧 아시아 축구 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원수가 ACL에서 우승한 자국 리그 클럽팀을 축하하고 있는 모습


또한 '우수한 외국 용병들이 왜 중국으로 가는지?'에 대한 이유를 잘 들여다 봐야 한다.

  

일단 가장 최근의 사례로 예를 들어보면,,

지난 2015시즌 중국슈퍼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 당한 상하이선신은 그리 큰 규모의 팀은 아니지만, 2015시즌 영입한 나이지리아 공격수 다니엘 치마 추쿠(노르웨이 리그의 최고 명문클럽 몰데 출신)을 이미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수준급 용병을 영입했다.

  

브라질 1부리그 명문클럽 플루미넨시와 폰치프레타에서 활약한 윙어 비로비로와 세르비아 대표 경력이 있는 중앙 미드필더 니콜라 미트로비치가 바로 그들이다. 

미트로비치의 경우 이스라엘 최고 명문클럽인 마카비텔아비브 소속으로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며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활약한 선수다.

  

중요한 것은 중국 클럽들이 용병들을 적극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탈아시아권 용병들이 중국 리그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점과,,

유럽이나 남미에서 활약하고 퇴물이 되어 중국행을 선택했던 추세가 이제는 유럽 빅리그 진출이 가능한 선수들마저 중국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장래가 촉망되는 유럽·남미의 유망주들마저 중국을 선택하는 이유는,,

물론 일단은 돈이다. 슈퍼리그 클럽들은 이미 다른 유럽팀이 제시하는 수준을 넘고 있다.

그러나 돈만 많이 준다고 축구인생을 걸고 #아시아 리그를 선택하기에는 당연히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 다음 요인들인 축구에 대한 열기, 인프라, 홈팀의 배경이 되는 대도시 환경 등.. 다른 부가적인 조건들이 충족되어 이들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 리그의 도약은 한 편으로는 모든 면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K리그에게 상당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분명 결정적인 자극제가 되는 긍정적 변화와 새로운 도전의 발판이 되리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국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p.s..

위에 언급한 미트로비치가 합류한 상하이 선신(갑급리그-2부리그)은 오늘 오후 K리그챌린지 소속 클럽인 서울E(선울 이랜드)와 평가전을 가졌으며, 경기 결과는 서울E의 3대1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이 경기에서 미트로비치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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