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르고 있는 이강인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기용됨으로써 마침내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과 이정협 투톱으로 나선 3-5-2 쓰리백 전형을 테스트 한 조지아전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권창훈과 함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것이다.

 

우선 이번 조지아전은 한국을 상대로 극단적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는 아시아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월드컵 예선전을 대비하기 위한 B플랜을 실험하는 측면이 강했기 때문에 공격적인 쓰리백 전형과 새로운 자원들의 선발 기용, 그리고 황희찬의 윙백 기용 등.. 포지션 파괴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비록 유럽에서는 상대적인 약체로 분류되는 조지아가 비록 수비적인 전술을 펼치는 팀이기는 하나, 한국을 상대로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B플랜 실험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정도로 상대의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플레이에 상당히 고전하며 간신히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 백승호는 물론 권창훈, 황희찬 등 기존의 멤버들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새로운 전형과 상대의 강한 프레싱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팀 전체가 제대로 된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 막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는 이강인 역시 U-20 월드컵 때와 같은 키플레이어로서의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주기엔 무리였다. 

(후반전에 정우영과 김영권 등이 투입된 이후 팀 밸런스가 다소 안정을 찾고, 이강인의 플레이도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 황의조의 2골과 더불어 그나마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같은 연령대에서 상대의 탈압박을 벗어나는 모습, 정확한 왼발 패스, 넓은 시야는 이강인의 강점이다.

그러나 이강인의 이러한 장점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우리팀의 전형이 밸런스를 유지하고 상대의 조직력에 대항할 수 았는 상태에서 발휘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비단 이강인의 장점으로만 부각되는 측면은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는 이강인 의 단점이 노출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나타난다.

  

여전히 재능이 많은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키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일단 그런 요소를 꼽자면 체력(피지컬), 스피드, 수비 가담 능력을 들수 있다.

스피드는 타고나는 측면이 크고, 이강인이 전문 윙어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공수를 조율하고, 흐름을 반전시키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스피드와 관련된 부분은 일단 차체해도 된다고 본다.

 

 

  

그러나 피지컬적인 측면은 후천적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므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심장'을 지녔다고 하는 박지성 역시 유럽 진출 초반에는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고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성공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아쉬웠을 뿐이다) 

성인 대표팀 간의 경기는 연령대 대표팀에 비해 힘과 속도, 몸싸움 측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이강인, 이승우와 같은 차세대 에이스들은 이 부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프리롤 윙포드로서 진가를 발휘하는 손흥민과 달리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수비 가담 능력도 어느 정도 배양할 필요가 있다.

현대 축구에서 상대의 압박과 조직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볼을 소유하는 그 시점부터 유기적인 수비 라인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키플레이어 중앙 미드필더라고 해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비 가담 시에도 상대의 주력을 따라갈 스피드가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이 부분까지 완벽하게 극복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인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본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반드시 파트너로 배치되어야 하는데 이는 전술 운용의 제한적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강인이 대표팀의 차세대 키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장점에 피지컬, 수비 가담 능력, 체력을 더욱 배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을 위한 팀 플레이를 하는 대표팀이 아니라, 이강인이 진정한 키플레이어로서 팀의 공수 활로를 개척하면서 상대의 흐름을 차단하는 진정한 한국팀 에이스가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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