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축구는 알 수가 없다.

그 의외성에 그라운드에서 환호하기도 하고, 비운의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우리 한국이, 호주가, 이란이 그러했듯이 이번에는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잡고 기세등등했던 일본의 실리축구가 하루 아침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2019아시안컵 일본과 카타르의 결승전..

한국을 8강에서 격침시켰던 카타르가 이란을 3대0으로 완파한 일본을 3대1로 대파하며 최초로 아시안컵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 과정도 또한 퍼펙트 했다.  

카타르는 강력한 우승 후보 한국을 1대0으로 이기고, 홈팀 UAE를 4대0으로 대파하더니 결승전에서는 전문가, 도박사들의 예상을 보기좋게 깨고 일본을 3대1로 완파했다.

이변이 아닌 이변의 연출이었다.

  

카타르의 끈적끈적한 조직력에 강력한 이란을 잡았던 일본의 실리축구도 삼일천하로 끝났다.

차기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이렇게 강했던가?

  

 

  

결승전에서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요시다 마야를 중심으로 4-4-2 포메이션으로, 카타르는 수비수 다섯을 둔 5-3-2 전형으로 맞서면서 이번 대회에서 혼자 여덟 골이나 넣은 강력한 득점왕 후보, 알모에즈 알리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결코 수비적이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모리야스의 일본은 더욱 효율적인 조직력과 파괴적이며 창의적인 공격진을 보유한 카타르에게 설상가상으로 예측불허의 변칙적 패턴의 공격에 눈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철저히 유린당하고 말았다. 

일본 실리축구가 돌발적 임기응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일거에 무너지는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본보기가 되고 만 것이다.

 

 

이제 아시아 축구의 판도가 확연하게 변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상술하고자 한다)

아시아의 4龍인 한국, 호주, 일본, 이란은 이제 상향 평준화 된 아시아 축구 판도의 변화를 이번 2019아시안컵 대회에서 트라우마에 가깝도록 체감했을 것이다.

  

이번 대회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또다른 패턴의 축구가 기존의 패턴을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할만 한 대회로 기억될듯 하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컵은 많은 스토리를 선사한 대회이기도 하지만, 한국팬으로서 솔직한 심정으로는,,

일본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과 한국이 우승팀인 카타르에게 경기를 주도하고도 패한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도 같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이번 2019아시안컵은 한 두가지의 스토리로 기억하기에는 한국팀에게 너무도 아쉬움이 많은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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