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아시안컵 16강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6강 진출팀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의 8강 상대도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약 우리가 C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이란과 8강전에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 8강전에서 5번이나 만난 질긴 악연이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우리 열세지만, 아시안컵 무대에서의 전적은 엇비슷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란에게 2대6으로 참패했던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이란은 이번 아시안컵 우승후보 1순위의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솔직히 결승전에서나 만나고 싶은 상대다. 

이것은 아마도 이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란과 우리가 8강에서 5번이나 만났다는 것은 약 20년간 결승전 문턱에서 서로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는 것으로서 이것은 한국이나 이란이 오랫동안 아시안컵에서 함께 우승을 하지 못한 원인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결승전에 오르기 전에 이미 서로 힘을 다 빼는 바람에 정작 우승컵은 다른 팀이 가져가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죽 쒀서 강아지 준 결과다.

  

고로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결승전 이전에 이란을 만나지 않으려면(이란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 우리가 조1위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현재 조1위에 랭크되어있는 중국이다.

필리핀을 3대0으로 대파한 리피 감독은 여우답게 한국전에서는 로테이션을 하겠다는 기만적인 인터뷰로 우리팀의 속내를 긁어놓기도 했다.

  

   

중국이 한국전에서 어떤 전술로 나올지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비기기만 해도 조1위로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마도 극단적인 수비위주의 전술은 아니더라도 선수비 후역습으로 체력을 최대한 아끼며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으로서는 중국전 또한 매우 피곤한 경기가 될 것이라 의미이다.

 

이러한 양상을 확 뒤집어 놓으려면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선제골을 집어넣는 것이다.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중국은 자신들의 실력에 비해 자만심이 더 큰 팀이기 때문에 그동안 수비위주의 늪축구를 구사한 경험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리고 중국은 분위기에 따라 상당한 기복을 보이는 팀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점을 최대한 파고들어 선제골을 이른 시간 내에 터뜨림으로써 중국을 자중지란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2차전에서 노출된 패턴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벤투식 빌드업 패스축구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선굵은 패스와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 경합을 시도하던 전통적인 한국식 축구를 병행하여 변칙적인 패턴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중국은 높은 자만심 만큼이나 당황하여 위기에 몰리면 쉽게 흥분하여 자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야 한다.

  

   

 

선제골 이후에는 우리가 오히려 안정적인 전형으로 카운터어택을 노리거나 기존 패턴대로의 정상적 플레이로써 만회골을 노리려는 중국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강력한 맞불 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확보할 수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제골로 분위기를 주도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인 셈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국전에서는 이제 막 합류한 손흥민은 토너먼트를 대비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일단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국전은 손흥민 없이 일단 선제골을 이른 시간 내에 터뜨린 후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현재로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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