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국 100주년과 3.1절..

 

그러나 국회에서는 이은재 의원의 입에서 '겐세이'라는 말이 튀어나오고, 홍준표 자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히려 이를 옹호하는듯한 발언을 했다.

 

개신교 단체들은 가짜뉴스들을 근거로 대한민국이 공산주의화된다는 황당한 주장과 함께 구국기도회를 연다는 명목으로 태극기집회를 독려한 뒤 기도회 후에는 개헌 반대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했다.

 

3.1절 당일 도심에는 자칭 극우 보수(유령 보수)라는 태극기집회자 참가자들 중에는 한 손에 성조기를 들고 참가한 사람들도 많았다.

 

기독교와는 다른 유대교가 국교인 이스라엘 국기도 보였는데 아마도 개신교 신자들로 추정된다.

심지어 일장기도 등장했다. 따로 일장기를 든 것은 아니었지만,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한다는 슬로건에 한미일 국기를 함께 내걸고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조형물을 부수고 방화를 하는 등..

도대체 이러한 것들이 3.1절과 관련해 가당키나 한 행동들일까?

 

민족적·희생적·전통적·절차적·사실적 가치를 중시하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는 완전히 매몰되고, 기득권 수호적 가치에 종북논리와 가짜뉴스들을 덧씌우는 것도 모자라 종교적 심판론까지 덧붙이는 행태가 난무하고 있다.

 

결국 자신들을 자칭 보수라고 하지만, 이 때문에 이들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들을 극렬히 지지하는 일부 계층과 세를 과시하기 위해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그들 자신뿐이다.

 

3.1절-극우-집단의-가짜-뉴스-태극기-집회-관련-뉴스-장면
3.1절 극우 집회와 가짜뉴스

 

물론 어느 정권이든 정책적인 불만은 존재하며, 이에 대한 불만과 논리적인 비판은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3.1절에 태극기집회자들이 내세운 주요 쟁점은 '일본의 반성', '잊지 말아야 할 역사' 등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종북몰이+한미일동맹 강화'이며, 이들이 불을 지르고 부순 것은 세월호 추모공간 조형물이었다.

 

또한 이들의 손에 들려진 것은 3.1절 및 진정한 애국심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태극기, 그리고 성조기와 간헐적으로 눈에 띄는 이스라엘 기였다.

그리고 또다시 어김없이 등장한 하나님에게 대항하는 정권에 대한 심판론과 빨갱이 종북몰이..

 

만약 이들이 진정한 보수라면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도대체 뭘까?

이들에게는 진실과 정의보다도 특정국가, 특정인에 의한 향수가 그토록 절박한 것일까?

 

아니면 가짜뉴스 양산과 트라우마를 지닌 세대를 부추기면서까지 지켜야 할 기득권적 가치와 철저히 숨겨야 할 진실은 도대체 얼마나 절박한 것일까?

만약 "짐은 곧 국가다"라고 했던 루이 18세가 이러한 장면을 보았다면 아마도 큰 위안을 얻었을 것 같다.

 

마지막 조선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각주 : 하단 설명 참조)가 만약 이 장면을 보았다면 "역시 내 말아 맞았다"라며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지금도 군국주의의 향수에 흠뻑 젖어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현 일본 총리 아베 신조에게 한국사회의 이러한 일면은 정말로 다행스럽고도 너무나 흐뭇한 현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이 무색하게도 지금의 우리 모습과 주변 정세는 구한말 당시의 상황과 너무 닮아가고 있는 듯하다.

 

정말 아직도 멀고 또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각주) 

“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아베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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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1절 집회에 가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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