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우리 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웨덴전이 이제 15일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을 듣고 있는 우리 대표팀은 권창훈, 권경원, 김진수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되고,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된 기성용 등 일부 선수들도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얼마 전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치러진 가상의 스웨덴전인 보스니아전에서 1대3 완패를 당한 상태여서 분위기 또한 심란한 상황이다.

  


보스니아전 패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수비라인의 불안한 조직력과 쓰리백인지 포백인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포메이션, 그리고 여전히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주축 수비라인의 엔트리가 문제다.

이제는 더 이상 대표팀의 조직력과 전술적 실험이 아직도 계속될 때는 아니기 때문이다.

  

보스니아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수비라인 뒷공간, 특히 왼쪽 윙백 공간을 보스니아 수비진에서 한 번에 올라오는 빌드업과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뻔히 보고도 어쩔 수 없는듯 똑같은 패턴으로 세번이나 당하며 철저히 농락당했다.

스웨덴도 이 부분을 아주 잘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플레이대로 실점을 당하는 한국팀을 보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영표, 송종국, 김동진, 차두리가 은퇴한 이후 우리는 단 한번도 든든한 윙백 조합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센터백 조합 역시 제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우리가 보스니아전 경기 초반 다소 우세하거나 비등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상대의 빌드업을 차단하는 강한 압박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한 압박이 경기내내 지속되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도 포백라인의 윙백들의 지속적이며 적극적인 공수 가담이 없이는 팀 전체의 밸런스가 유지될 수 없다.

보스니아전에서 보았듯이 공격 가담도 수비 복귀도 아닌 어정쩡한 플레이를 했다가는 한 방에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실점을 허용하는 맥 빠지는 상황을 연출하기만 할 뿐이다.

  


특히 이번 평가전에서는 초반에 기성용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실험적인 쓰리백 전형을 가동했지만(아마도 스웨덴의 투톱을 대비한 전형으로 보인다), 왼쪽 수비라인이 계속 뚫리며 수비진 전체가 흔들리는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였다. (이러면 공격 의욕도 상실된다)

  

이런 상황은 결국 미드필드 진영마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요인이 되었고, 결국 상대의 장신 수비라인을 들고 흔들만한 상황을 만들어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여건을 연출할 수 없었다.

  


  

물론 모든 역량과 집중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그래도 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 보기도 하고,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대표팀을 변함없이 응원하겠지만,, 

어제 오늘이 아니었던 우리 대표팀의 고질적인 수비라인의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채 아직까지도 불완전한, 그리고 무기력하게 실패한 실험이었다는 것을 또 한번 확인했다는 사실에 더욱 심란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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