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FC U-23축구에 새로운 판도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이라크, 사우디 등  전통적인 아시아 축구 강호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말레시아 등의 동남아 축구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호주는 이미 조별예선에서 동네북 신세가 되었고, 사우디는 말레지아에게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디펜딩챔피언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에게 0대4 대패를 당했고, 이라크는 끈질기게 달려드는 베트남에게 연장혈투 3대3 끝에 승부차기 패를 당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베트남 vs 이라크 8강전 경기는 현재까지 이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보여진다)

 

  

김봉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은 비록 근근히 4강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베트남(조별예선)과 말레지아(8강전)에게 2대1로 신승하는 등 역대 최악의 경기력으로 고전하고 있어 일본을 4대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아시아 U23 축구에서 돌풍의 주역으로서 가장 주목을 끌고있는 팀은 역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동남아시아팀이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지금 베트남은 이라크를 꺾고 4강에 올라 축제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박항서 감독의 매직은 '베트남의 히딩크'와도 같은 찬사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이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자, 베트남의 주요 거리는 밤새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흡사 2002 FIFA 한일 월드컵서 한국의 기적을 보며 거리를 온통 붉게 메웠던 ‘붉은악마’를 보는 듯하다" -베스트일레븐 기사 인용-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번 대회에서 전전긍긍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는 김봉길 감독의 한국팀과는 현저히 대비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보듯 동남아축구가 언제까지나 아시아의 변방으로 치부되리란 법은 없다.

물론 아직까지는 단 한 번도 월드컵에 진출한 바 없고, 여러 측면에서 전통적인 강팀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아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 동남아축구이지만, 동남아의 축구 열기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결코 유럽 못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

 


  


K리그의 관중 수요가 심란할 정도로 저조한 것에 비해 동남아인들의 자국리그에 대한 축구 열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잘 하든 못 하든 자국 리그와 자신의 팀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시작되는 축구에 대한 애정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열정이 밑거름이 되어 언젠가는 동남아축구도 더 이상 아시아의 변방이 아닌, 머지않아 아시아축구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부상하리란 것은 이제 더 이상 요원한 사실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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