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와 그의 가족들의 BBC 방송사고 장면이 최근까지 큰 화제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의 딸 매리언 켈리의 깜찍하고 천진난만 한 모습에 전 세계 네티즌들은 여러 가지 패러디 영상과 이미지를 올리며 열광하고 있다.

 

보행기를 타고 등장했던 동생 제임스 켈리와 광속 슬라이딩으로 아이들을 케어했던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 씨에 대한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다.

 

어쨌든 BBC는 이후 켈리 교수 가족과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고 부산대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한번 네티즌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김정아 씨에 대해 '보모'라는 편견이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켈리 교수 부부가 이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일축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 됐다.

무엇보다 유쾌하고 해피한 에피소드로 남겨두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란 생각에 공감한다.

(그러나 편견에 대한 문제는 지역, 인종, 그리고 이념 등을 초월하여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그런데 방송사고 장면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워낙 폭발적이다 보니 정작 로버트 켈리 교수가 정작 당시 BBC와 어떤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BBC는 북한·중국 전문가인 켈리 교수에게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인용결정 파면선고가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터뷰 할 예정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잘 알려진대로 귀여운 아이들의 생방송 방해 공작으로(^^;) 인 돌발상황 때문에 매끄러운 진행이 되지 못한듯 하다.

   

 

그러나 켈리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한국에서 10년을 살았는데 (정치학 학자로서) 오늘이 그 중 최고의 날입니다. 

한국이 이걸(탄핵절차과정) 해낸 방식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습니다.

탄핵 절차를 끝까지 마무리 한 민주주의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이걸 폭력도, 큰 혼란도 없이 해냈습니다. 

헌법절차를 준수했고, 아무도 죽지않았으며, 쿠테타도 없었습니다. 아랍의 봄과는 달랐어요.

이것은 민주주의의 대단한 성과입니다.

 

시스템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60일 안에 선거가 있을 겁니다.

전 이것을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스캔들은 늘 일어납니다.

문제는 민주주의가 그 스캔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것이죠. 

   


  

촛불집회, 이정미 재판관 헤어롤, 만고의 명문 탄핵선고결정문과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사, 청와대 진돗개, 스타워즈 특검, 법꾸라지, 막말 대리인단 등..

이번 탄핵 정국을 보내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를 기억할만한 연상적 키워드들이 많이 있다.

   

어쨌든 우리에게 이번 BBC 방송사고는 후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국민주권주의을 실현한 민주주의의 승리를 기억하고 회상하는데 있어, (BBC 방송사고로 인해) 오히려 더욱 또렷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연상적 기폭제를 선사받은 느낌이다.

  

  

따라서 이번 귀여운 아이들의 BBC 방송사고 해프닝은 박근혜탄핵파면사건을 회상함에 있어 정말 유쾌하고 좋은 반면의 기억으로 남아있으리라 여긴다.

 

무엇보다 심각하고도 엄중한 시국 사안 중에 웃을 수 있었던 것이 큰 위안이 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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