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대표팀이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홈경기(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이정협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같은 조의 쿠웨이트가 징계를 받아 몰수패를 당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최종예선에 진출한 상태여서 우리에게 이번 승리는 어쩌면 A매치 무실점 7연승이란 대표팀의 연승행진 타이기록(1970년, 1989년)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예 무승부를 작정하고 원정을 온 레바논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은 7대3, 간혹 8대2라는 절대적인 점유율 우위를 확보하고도 골 결정력의 아쉬움을 남기며 1대0으로 승일했다.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상당히 빈곤한 득점력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스타팅 라인업을 보면 다음과 같다.

 

황의조

이청용      구자철       기성용       이재성

한국영

 김진수      곽태휘       김기희       장현수

 

후반 들어 이 전형은 이정협(황의조), 남태희(구자철 - 컨디션 안배 차원), 석현준(이재성)이 교체되어 들어가면서 석현준-이정협이란 강력한 투톱이 가동되었다.

그러나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되는 레바논의 밀집수비를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아무리 아시아권이라고는 하지만, 월드컵예선에서 원사이드하게 투톱을 운용하는 일방적인 경기에서 한 골 승부라는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더구나 이정협-석현준 투톱은 과거 최강희 감독 시절 이동국-박주영 투톱만큼이나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레바논 골문 앞까지는 화려하게 상대 진영을 유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결정적인 어시스트와 위협적인 유효슈팅은 공격 빈도에 비해 상당히 부족했다.

공격을 못했다기 보다는 문전 앞 마무리가 아쉬웠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최종예선에서(아시아권에서는)는 같은 조의 한 두개 강팀을 제외한다면, 한국을 상대로 하는 팀들은 레바논과 같이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이번 레바논전에서의 1대0 승리와 연승 기록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어쨌든 슈틸리케 감독에 의해 발탁된 이정협이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작렬시켜 2차예선 전승을 기록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선수들 개개의 면모를 보면 한 두 선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 이외에는 모든 선수가 여러 일정과 컨디션을 감안한다면 많이 뛰고 잘 싸워주었다.

  


  


문제는 효율적이며 임펙트 있는 경기 운영이다.

최종예선에서는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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