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와의 AFC U-23 챔피언 4강 준결승전에서 통쾌한 3대1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결승 진출과 함께 리우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해냈다. 

  

사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숨겨두었던 회심의 전략이라던 공격적인 다이아몬드 4-4-2(황희찬-류승우 투톱 + 권창훈-문창진 2선 포진) 전술로 전반전을 완전히 장악하고도 후반전에 들어서는 오히려 작정하고 달려드는 상대팀의 페이스에 말려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던 요르단과의 8강전 기억 때문에 이번 대회 최강팀으로 꼽히던 홈팀 카타르와의 4강전은 매우 불안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준결승전에서는 뜻밖의 전형과 경기 운영, 그리고 되살아낸 투쟁심으로 야심차게 육성되고 있던 홈팀 카타르의 원대한 여정을 완전히 꺾어버렸다.

어찌 보면, B플랜도 아닌 C플랜으로 요르단전에서 드러난 한국팀의 장단점을 집중적으로 분석했을 상대의 허를 완전히 찌른 신태용 감독의 과감한 지략과 선수들의 확고한 승부욕, 즉 목표의식 및 투지가 이 같은 값진 결실을 맺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확연히 드러난 전략적 부분에 국한하여 구체적으로 다시 이야기 하자면..

위에서 이 글의 제목과 윗 단락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카타르전에서 한국팀은 최전방 공격진에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 대신 김현을 원톱으로 하고, 수비 부분에 있어서는 그동안 한 번도 운용하지 않았던 3백 포메이션을 전격 가동하면서 이 대회를 통해 입증된 에이스 황희찬은 후반 중반 이후 조커로 투입했다.

  


공격지향적인 팀이 갑자기 3백을 들고 나왔다는 사실에 카타르는 내심 반갑기보다는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아예 대놓고 '선수비 후역습'을 하겠다고 알리는 것과 같지만, 그렇다고 한국팀이 수비로 일관할 팀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의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조급해진 카타르가 류승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을 리플레이 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김현 선발 카드'도 주효했다.

개인적으로 김현은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수훈 선수 중 하나로 꼽을만 하다.

 

 

김현은 황희찬이 투입되기 전까지 카타르 문전에서 제공권을 거의 장악했으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 등으로 상대 수비진의 힘을 빼놓았다.

그러자 황희찬이 들어가서 카타르 진영을 완전히 헤집고 다녔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류승우 선제골, 권창훈의 결승골, 그리고 문창진의 쐐기골로 이어지면 3대1 완승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고, 홈팀 카타르의 입장에서는 '경기 내용상으로 진 것같지도 않으면서도 뭔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과의 준결승전은 정말 망각하고 싶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우리팀은 결승 진출과 올림픽 진출, 그리고 세계 기록이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목표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우승이다. 

그 결승전 상대가 다름아닌 일본이기 때문에 더 더욱 안주할 수가 없다.

   

이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유종의 미를 위한 마지막 남은 도전, 23세 이하 아시아 축구 챔피언십 우승을 기원한다. Again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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