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두고 펼쳐지는 AFC U-23 챔피언십 16강 토너먼트에서 한국은 요르단이라는 정말 예상 밖의 상대를 만났다.

 

D조에서 당초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호주가 UAE에게 0대1로 덜미를 잡혀 우리 한국팀은 B조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짓고도 조1위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정황상 자칫 D조 2위인 호주가 8강전 상대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조1위를 하고도 2라운드 토너먼트에서 조2위를 하여 8강에 진출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강한 팀을 상대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주가 UAE와 비긴 요르단과의 경기마저 0대0 무승부로 비겨 조3위로 탈락하는 바람에 우리의 상대는 마침내 요르단으로 확정되었다.

  

8강전 상대가 요르단이란 것은 확실히 호주에 비해 심리적 부담감이 적다.

그러나 90분 내내 열세였다가 한 번의 역습 찬스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다.

요르단은 바로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중동축구인 요르단이 D조 조별 예선에서 호주를 상대했던 방식을 보더라도 한국을 상대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요르단은 일단 빗장을 걸어 잠그고 역습 한 방을 노리는 밀집수비로 나설 것이며, 만약 운좋게도 선제골이라도 넣게되면 전매특허인 '침대축구'를 구사하며 경기의 흐름을 끊고 시간을 지연시키는 추잡한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거의 99%에 가깝다.

  

2014년 1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AFC U-22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요르단과 1대1로 비긴 뒤 3·4위전에서 다시 만나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2대3으로 패한 바 있는데 당시 한국팀의 사령탑은 이광종 감독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요르단은 이번에도 약체인 베트남을 제외하고 UAE·호주와 비김으로써 조별 예선을 통과했다. 비기는데 있어서는 대단한 이력이 있는 팀이다)

  

 

따라서 한국은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확실하게 흔들어 놓고 빠른 시간 내에 선제골과 추가골을 넣고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지배해야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러한 시나리오의 해법은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8골을 터뜨리며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인 우리팀의 현란한 미드필드진이다.

 

최전방 황희찬, 김현 아래 포진하는 한국팀의 권창훈, 류승우, 문창진, 문창진, 이창민, 박용우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의 공격력과 득점력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들 가운데 가장 다이나믹하고 공격적인 운영에 최적화 되어 있어 보인다.

  

문제는 중앙 집중형에 가까워 밀집수비를 펼칠 요르단을 상대로는 양사이드를 함께 활용하여 다양한 공격루트를 구사해야 한다는 것과 이라크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처럼 종료 막판에 실점을 허용하는 상황을 절대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역습 조심)

  


  

이제 우리는 두 번만 이기면 리우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이는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자, 세계 최초의 기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요르단전은 매우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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